▲ 마이클 로렌젠은 '내셔널리그의 오타니 쇼헤이'를 꿈꾼다.
▲ 마이클 로렌젠.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신시내티 투수 마이클 로렌젠은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1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때 타율은 0.250이었다. 올해는 타율 0.286에 OPS 1.083으로 공격력이 더 좋아졌다. 그런데 그는 올해 44경기 가운데 단 2번만, 그것도 최근 2경기에만 선발로 나왔다. 

내셔널리그의 투타 겸업은 어쩌면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아니라 로렌젠의 방식이 될 수 있다. 올해의 로렌젠은 '던지면서 치는' 구원 투수이자 대타였다. 앞으로는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을 돌면서 벤치에서 대기할지도 모른다. 

짐 리글먼 감독은 "로렌젠이 선발투수라면 8월까지 활용도가 아주 높은 선수였을 것이다. 그 시기에는 교체 출전할 벤치 멤버가 4명 뿐이니까"라고 했다.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에서는 투타 겸업 선발투수에게 주기적으로 수비를 시키는 게 부담일 수 있다. 오타니가 내셔널리그 팀으로 간다면 이런 식으로 기용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 오타니 쇼헤이.
로렌젠은 오타니가 없었다면 자신도 투수와 타자를 겸직할 수는 없었을 거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오타니가 다른 사람들을 위한 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선수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올 수 있었다. 그래서 행복하다. 오타니의 모든 것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면서 틈틈이 야수로 교체 출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아직 문이 닫히지 않았다고 본다.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거다. 많은 이닝을 던져도 끄떡없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당당히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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