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12월 11일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스캇 보라스(왼쪽)와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에이전트 제도는 몰라도 스캇 보라스를 아는 사람은 많다. 보라스는 미국의 슈퍼 에이전트다. 라파엘 소리아노,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당대 슈퍼 스타들을 거느리며 지금까지 60억 불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류현진도 그의 고객이다. 보라스는 여지 없이 류현진 띄우기에 나섰다. 미국 언론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타에 따르면 보라스는 최근 류현진에 대해 "류현진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FA 시장에서 클레이튼 커쇼, 댈러스 카이클, 패트릭 코빈 등의 대안으로 거론된다. 시애틀,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여러 팀이 미국 언론으로투버 구체적인 후보로 떠올랐다.

문제는 내구성이다. 부상자 명단을 여러 차례 오가면서 출전 횟수가 줄었다. 2014년엔 왼쪽 어깨, 오른쪽 엉덩이에 통증을 느껴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2015년엔 왼쪽 어깨 수술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16년엔 왼쪽 팔꿈치, 지난해엔 왼쪽 엉덩이에 탈이 났고 올 시즌엔 서혜부를 다쳐 또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6년 동안 5시즌에 뛰었고 551⅔이닝에 그치고 있다.

류현진의 이닝은 내구성을 의심할 근거지만, 보라스는 오히려 이를 '아직 다 안 보여 줬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는 근거로 활용했다. 협상의 달인 다운 기술이다.

보라스의 능력은 2012년 확인된 바 있다. 류현진이 한화에서 포스팅을 선언했던 2012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잘 모른다고 경계하자 '류현진은 빅리그 3선발급이다', '마크 벌리와 닮았다' 고 어필하면서 '류현진은 한국에서 2년 더 뛸 수 도 있다'고 했다. 이른바 '밀당'(밀고 당기기)이었다. 결국 다저스가 포스팅 금액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 원)를 써냈다. '역시 보라스'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에이전트가 보라스이기에 더 기대되는 류현진의 이번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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