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이 올해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 27일 2018년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배구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일본 6개 도시(오사카 요코하마 삿포로 고베 나고야 하마마츠)에서 진행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은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우선 올해 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이하 VNL)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뛰었던 세터 이다영(현대건설) 대신 이나연(IBK기업은행)을 데려왔다.

리베로 포지션도 대대적으로 바뀌었다. 아시안 게임까지 주전 리베로로 뛰었던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이 빠지고 김해란(흥국생명)과 오지영(KGC인삼공사)이 가세했다.

또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강소휘 대신 이소영(이상 GS칼텍스)이 복귀했다. 세터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 변화는 수비와 리시브 강화에 큰 비중을 뒀다.

이번 대표 팀에는 리베로만 3명(김해란, 나현정, 오지영)이다. 김해란과 나현정은 리베로로 출전하고 오지영은 리시브와 수비 대체 요원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주전 리베로로 활약한 김해란 ⓒ Gettyimages

한국은 VNL과 아시안게임에서 서브 리시브 불안이 최대 약점으로 드러났다. VNL에서는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 이재영(흥국생명)과 더불어 리시브를 해 줄 선수가 부족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리시브 불안이 이어졌고 결국 동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김해란과 오지영을 긴급 수혈했다. 이번 엔트리는 고무적인 부분도 있지만 문제점도 드러났다. 우선 주전 세터 이효희의 뒤를 받쳐줄 세터로 이나연이 선택됐다. 그러나 장신 세터 이다영이 가진 장점이 사라진 점은 아쉽다.

또한 고교 선수 3명의 활용도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최종 엔트리에는 박은진 정호영(이상 선명여고) 이주아(원고)이 포함됐다. 이들은 한국 여자 배구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주아는 지난 19일 열린 2018~2019 프로배구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으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박은진은 2순위로 KGC인삼공사의 품에 안겼다.

2001년 출생인 정호영은 190cm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췄다. 이들은 모두 큰 키(이주아 185cm, 박은진 188cm)에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문제는 '경험'보다 '결과'가 중요한 무대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들이 얼마나 활약해 줄 지의 여부다. 한 배구 관계자는 "세계 랭킹 포인트가 걸린 세계선수권대회는 한 경기, 한 세트라도 따내도록 전력 투구해야 한다. VNL처럼 경험을 쌓을 대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정호영 ⓒ 스포티비뉴스

이들은 VNL과 아시안게임에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세계선수권대회처럼 큰 무대는 교체 멤버의 기량도 매우 중요하다. 수비 라인 강화로 높이가 낮아지면서 이를 어린 선수들이 대처해 줄 지는 미지수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전력 투구해야 할 대회에서 주전 선수들은 물론 교체 멤버의 비중도 크다. 김연경에게만 의존하는 경기력을 버리고 한층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펼치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다.

한국은 29일 태국과 첫 경기를 치른다. 30일에는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복병' 아제르바이잔을 만난다.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다.

한편 SPOTV NOW는 29일 열리는 한국과 태국의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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