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와쿠마 히사시가 시애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또 다른 일본인 시애틀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가 그를 격려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트위터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올 시즌을 끝으로 시애틀을 떠나는 이와쿠마 히사시가 공을 던졌다. 스즈키 이치로를 향해서.

28일(한국 시간) 미국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경기에 앞서 이와쿠마는 시구를 했다.

원래 이와쿠마의 공은 그의 통역이 받기로 합의가 돼 있었다. 그런데 이치로 시애틀 회장 특보가 포수 미트를 끼고 나왔다. '서프라이즈'였다.

이와쿠마는 "놀랐다. 이치로에게 정말 고맙다. 시애틀에 오길 잘했다"고 활짝 웃었다.

이와쿠마는 이치로를 향해 공을 던졌다. 공을 받은 이치로는 마운드에 올라가 이와쿠마를 꽉 안았다. "수고했다"고 말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이와쿠마는 흐르는 눈물을 웃음으로 감췄다.

▲ 이치로를 향해 공을 던지는 이와쿠마. ⓒ시애틀 트위터

일본 프로 야구 최고의 투수였던 이와쿠마는 2012년 시애틀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5시즌을 뛰었다. 2013년, 2014년 2016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면서 6시즌 동안 63승 39패 평균자책점 3.42를 쌓았다.

지난해 9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이와쿠마는 올 시즌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재기를 노렸으나 싱글A에서 2경기 출전에 그쳤다. 다음 시즌 시애틀을 떠나 친정 팀 라쿠텐 이글스로 돌아갈 계획이다.

시애틀은 이와쿠마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현역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시애틀은 트위터에 "일본인 최고의 투수 이와쿠마. 당신이 그리울 겁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와쿠마는 "올 시즌 최선을 다했다. 남은 선수 생활에 좋은 공부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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