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세계 랭킹 10위)이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딘다.

한국은 29일 일본 고베에서 열리는 2018년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배구 세계선수권대회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태국(세계 랭킹 16위)을 만난다.

이번 대회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일본 6개 도시(오사카 요코하마 삿포로 고베 나고야 하마마츠)에서 진행된다. 세계선수권대회는 FIVB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이하 VNL)와 아시안게임과는 달리 FIVB 세계 랭킹이 부여된다. 이번 대회에서 가능한 한 많은 포인트를 받아야 내년 7~8월 열릴 예정인 도쿄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선점한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거쳐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1, 2차전이 매우 중요하다. 29일 열리는 태국과 30일 아제르바이잔(세계 랭킹 24위)과 펼치는 2연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선다.

한국은 세계 최강 팀 가운데 하나인 미국(세계 랭킹 2위)과 러시아(세계 랭킹 5위) 태국, 아제르바이잔, 트리디나드 토바고(세계 랭킹 34위)와 C조에 속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다. 태국과 아제르바이잔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팀이다.

특히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태국에 1-3으로 졌다. 한국의 전력을 꼼꼼하게 파악한 태국은 시종일관 한국을 괴롭히며 결승에 진출했다.

▲ 2018년 VNL 태국과 경기에서 스파이크하는 김연경 ⓒ FIVB 제공

한국은 가장 중요한 1차전에서 설욕을 노린다. 한국 여자 배구의 '레전드'인 장윤희 배구 해설 위원은 "아시안게임에서 우리가 태국에 졌을 때는 태국이 잘했다기보다 우리가 못한 원인이 컸다"고 분석했다.

장 위원은 설욕의 관건으로 '서브'와 '리시브'를 꼽았다. 그는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은 경기가 안 풀리다 보니 서브도 잘 안 들어갔다. 태국은 리시브가 잘 되면 세터 눗사라를 활용한 다양한 플레이를 펼친다. 이를 사전에 봉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위원은 "상대의 리시브를 흔드는 것은 물론 한국의 리시브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VNL과 아시안 게임에서 리시브 불안으로 무너진 적이 많았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한국은 리시브 및 수비 보강을 위해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과 오지영(KGC인삼공사)을 영입했다.

장 위원은 "리베로 임명옥과 김해란은 기량적으로 봤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중요한 것은 국제 대회 경험인데 김해란은 두 번의 올림픽을 경험했고 굵직한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고 말했다.

김해란은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의 주전 리베로로 활약했다.

▲ 2018년 VNL 태국과 경기에서 블로킹하는 김수지(왼쪽)와 이효희 ⓒ FIVB 제공

이와 더불어 대표 팀의 기둥인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의 짐을 덜어줄 날개 공격수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팀의 장점 가운데 하나인 강한 서브가 잘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태국보다 우위에 있는 높이를 살리는 점도 승리의 관건이다.

장 위원은 "김연경이 흔들리거나 점수가 나지 않으면 팀 전체가 불안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다른 선수들도 이를 이겨내고 잘해 줘야 김연경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든다"고 밝혔다.

한편 TV 조선과 SPOTV NOW는 29일 저녁 열리는 한국과 태국의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