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배구 세계선수권대회 태국과 경기에서 스파이크하는 김연경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세계 랭킹 10위)이 승부처 집중력 싸움에서 태국에 밀리며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놓쳤다.

한국은 29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배구 세계선수권대회 C조 조별 리그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태국에 세트스코어 2-3(25-18 22-25 19-25 25-13 11-15)으로 졌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FIVB 랭킹 포인트가 걸린 중요한 대회다. 이 대회에서 많은 포인트를 쌓아야 내년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한국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미국(세계 랭킹 2위) 러시아(세계 랭킹 5위) 태국(세계 랭킹 16위) 아제르바이잔(세계 랭킹 24위) 트리디다드 토바고(세계 랭킹 34위)와 C조에 배정됐다. 한국의 이번 대회 목표는 16개 팀이 진출하는 2라운드다. 2라운드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첫 경기인 태국전에서 한국은 고질적인 리시브 불안 및 승부처에서 나오는 치명적인 범실로 무너졌다.

반드시 잡아야 할 태국에게 무릎을 꿇은 한국은 2라운드 진출이 한층 힘들어졌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태국에 1-3으로 졌다. 이번 대회에서 설욕에 나섰지만 태국의 끈끈한 조직력과 빠른 플레이에 고전했다.

차해원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에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 이재영(흥국생명)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 박정아(한국도로공사) 미들 블로커에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세터에 이효희(한국도로공사) 리베로에 김해란(흥국생명)을 선발 투입했다.

김연경은 팀 최다인 23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박정아는 18점을 기록하며 지원사격했다. 그러나 믿었던 미들 블로커 양효진이 부진했고 주전 세터 이효희의 토스도 불안했다.

태국은 스무살의 신예 공격수 피피차야가 두 팀 최다인 25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태국과 경기에서 블로킹하는 이효희(왼쪽)와 양효진ⓒ FIVB 제공

1세트 초반 한국은 김연경은 물론 박정아의 공격까지 처지며 연속 득점을 올렸다. 반면 태국은 한국의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특유의 빠른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19-13으로 점수 차를 벌린 한국은 1세트를 25-18로 손쉽게 따냈다.

태국의 조직력은 2세트부터 살아났다. 리시브가 안정된 태국은 세터 눗사라의 현란한 토스를 앞세워 한국을 공략했다. 두 팀은 18-18까지 점수를 주고 받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 상황에서 한국은 태국의 범실과 교체 투입 된 이소영(GS칼텍스)의 득점으로 20점 고지를 먼저 넘었다. 그러나 플룸짓에게 서브 득점을 허용하며 분위기는 태국 쪽으로 넘어갔다. 태국은 피피차야의 연속 공격 득점과 한국의 범실을 묶어 2세트를 25-22로 따냈다.

3세트 18-18에서 집중력에서 앞선 쪽은 태국이었다. 태국은 끈질긴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먼저 20점을 넘었다. 반면 한국은 세트 막판 치명적인 연속 범실이 나오며 3세트를 19-25로 내줬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4세트에서 김연경의 공격으로 기사회생했다. 여기에 잠잠했던 양효진의 블로킹까지 터지며 16-8로 크게 앞서갔다. 이소영의 서브 득점으로 21-12로 점수 차를 벌린 한국은 양효진의 연속 블로킹으로 4세트를 잡았다.

마지막 5세트 초반 한국은 리시브가 흔들리며 3-6으로 뒤졌다. 여기에 주전 세터 이효희와 공격수들의 호흡마저 불안하며 4-8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 상황에서 '한국 킬러' 플룸짓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서브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뒤늦게 추격에 나섰다. 김연경의 연속 공격 득점과 태국의 범실을 묶어 7-9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그러나 더 이상 벌어진 점수 차를 따라잡지 못하며 승자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30일 아제르바이잔과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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