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입단 기자회견에 함께 한 마이크 소시아 감독(왼쪽)과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마이크 소시아 LA 에인절스 감독이 사임했다.

에인절스는 1일(이하 한국 시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치른 시즌 마지막 홈경기가 끝난 뒤 소시아 감독이 직접 사임을 발표했다. 소시아 감독은 2000년부터 에인절스 감독직을 맡아 19년 동안 팀을 이끌어왔다. 소시아 감독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10년 계약이 끝났다.

소시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퇴한다. 내년 다시 지휘봉을 잡는 일은 없다. 아내와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은 나에게도 구단에도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멋진 19년을 보낼 수 있었다"며 고별사를 전했다.

소시아 감독의 기자회견에는 마이크 트라웃, 저스틴 업튼, 콜 칼훈 등 팀의 주전 선수들도 참가해 노장의 마지막 인사에 함께 했다. 이날 경기 중에는 소시아 감독의 10년을 조명한 영상이 이닝 중간마다 흐르며 퇴임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오타니 쇼헤이의 투타 겸업을 믿어주고 밀어주던 소시아 감독이 퇴임하면서 앞으로 에인절스의 오타니 기용법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시아 감독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오타니가 부진할 때도 계속해서 그를 믿고 기회를 줬다.

오타니는 올 겨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그가 수술하고 돌아와서도 투타 겸업을 계속 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의문을 품은 와중에도 소시아 감독은 최근 "2020년에는 선발로 20~25경기 정도 등판하고 350타석 정도 타자로도 나설 것"이라고 변함 없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오타니는 경기 전 "(소시아 감독은) 항상 농담을 섞어 소통해 주면서 1년간 잘 지낼 수 있었다. 거기에는 감사 뿐이다. 매일 즐겁게 야구할 수 있었던 것은 감독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소시아 감독이 없는 에인절스에서 오타니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