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사진)는 말싸움에도 열성을 다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오는 7일(한국 시간) UFC 229에서 코너 맥그리거와 라이트급 타이틀을 놓고 주먹을 맞댄다. 이 경기는 스포티비 온과 스포티비 나우에서 시청할 수 있다.
▲ 4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파크 시어터에서 공개 훈련 현장이 열렸다.
▲ 공개 훈련 현장에서 몸을 푸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말싸움에서도 지지 않으려 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가 말허리를 뺏기지 않았다. 코너 맥그리거를 응원하는 팬들을 향해 적극적으로 맞섰다. 

"3일 뒤면 야유하는 대상이 바뀔 것"이라며 빈정거리는 말씨로 공개 훈련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MMA 뉴스는 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파크 시어터에서 열린 공개 훈련 현장(open workout session)에 나타난 누르마고메도프는 시종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현장엔 확실히 맥그리거 팬이 (그의 팬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현 챔피언은 주눅들지 않고 맥그리거 팬들을 도발했다. 많은 아일랜드인을 시험에 들게 했다"고 전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야유를 퍼붓는 상대 팬들을 향해 "아일랜드에 질문 하나 하겠다. 당신들 언어는 무엇인가. 대답해보라, 아일랜드인이 쓰는 언어는 무엇인가. 왜 당신들은 영어를 쓰나. 너희는 영국에 (역사적으로) 악감정이 있지 않나. 그런데 왜 영어를 쓰나. 이런, 제발 한 명이라도 대답해보라"라며 도발했다.

'아일랜드인 영어 발언' 발단은 이렇다. 지난달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FC 229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누르마고메도프는 서툰 영어 탓에 자기 의견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영어에 능숙한 맥그리거가 기자회견을 주도했다. 

옆에서 맥그리거가 계속 어깃장을 놓은 탓도 컸다. 기자회견 내내 말꼬리를 잡고 늘어졌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누르마고메도프는 영어와 게일어(아일랜드 고유어)를 모국어로 쓰는 맥그리거에게 말싸움 상대가 되지 못했다.

당시 발끈한 누르마고메도프는 아일랜드인이 영어로만 얘기한다며 반격했다. 그러자 맥그리거는 물 만난 고기처럼 아일랜드 고유 언어인 게일어를 줄줄 읊었다.

내용은 유치했다. 뉴욕 한복판에서 게일어를 한참 중얼거린 맥그리거는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게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 줄 아느냐"며 물었고 "'나 지금 버스에서 똥 눴다'고 말한 것"이라며 혼자 박장대소했다. 

누르마고메도프 반격에 대응하면서 지난 4월 버스 난동 사건까지 연상시키는 일타이피 효과를 노렸다.

그야말로 맥그리거 원맨쇼 분위기로 프레스 콘퍼런스는 막을 내렸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보름 동안 많이 바뀌었다. 입씨름에도 열심이었다. 

그는 "(야유로 점철된 지금 이 분위기가) 참 흥미롭다. 딱 3일이다. 3일 뒤 (라이트급 타이틀전이 끝나면) 당신들은 날 좋아하게 될 거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