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 마무리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머니볼'은 다시 '악의 제국'을 넘지 못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4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즈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뉴욕 양키스에 2-7로 무릎을 꿇었다.

오클랜드는 '오프너 작전'을 펼쳤다. 선발투수를 내세우는 대신 뛰어난 불펜투수로만 경기를 치르른 작전이다. 올 시즌 탬파베이 레이스를 비롯해 유행처럼 번졌다. 선발투수 로테이션은 4인으로 돌아갔고 불펜 데이를 한 번씩 치르며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오클랜드 오프너 전략은 실패했다. 가장 먼저 리암 헨드릭스가 1회 애런 저지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오클랜드 마무리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은 3실점 하며 무너졌다. 타선에서 크리스 데이비스가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활약했으나 그 이상은 없었다.

양키스는 올해 팀 연봉 1억 7,959만 8,151달러(약 2,027억 1,243만 원)를 기록한 팀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6위다. 오클랜드는 8,031만 5,288달러(약 906억 1,974만 원)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28위다. 두 팀 사이 연봉 차이는 우리 돈으로 약 1,120억 9,269만 원이다. 
▲ 크리스 데이비스

두 팀은 꾸준히 최고액 팀과 최저액 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윗과 골리앗'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오클랜드는 팀 주머니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양키스와 반대 길을 걷고 있다. 최저 연봉 팀인 오클랜드가 포스트시즌에서 양키스를 넘지 못하는 장면은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머니볼'에서도 잘 그려진다.

1998년 빌리 빈 단장이 취임했고 2000년 오클랜드는 1992년 이후 1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2000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오클랜드는 양키스를 만난다. 결과는 2-3 패배. 2001년에도 양키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났고 시리즈 스코어 2-3으로 진다.

두 팀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17년 만에 재회했다. 단판 경기. 양키스는 돈으로 사온 지안카를로 스탠튼, 잭 브리튼, 아롤디스 채프먼 등을 경기에 내세워 오클랜드를 압박했다. 오클랜드는 스타 플레이어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올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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