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사진)는 오는 7일(한국 시간) UFC 229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라이트급 타이틀을 놓고 주먹을 맞댄다. 이 경기는 스포티비 온과 스포티비 나우에서 시청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올해 가장 큰 이슈를 몰고올 빅 매치다.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가 오는 7일(이하 한국 시간) UFC 229 메인이벤트에서 라이트급 타이틀을 놓고 주먹을 맞댄다. 

여러 매체에서 타이틀전 승패와 판세 분석에 열을 올린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뉴스도 이 흐름에 가세했다. 한마디를 보탰다.

MMA 뉴스는 4일 "사흘 뒤 열리는 라이트급 타이틀전은 당신 생각보다 훨씬 더 예측 불가능하다. 단순히 '누르마고메도프는 그래플링, 맥그리거는 타격'과 같은 관점으로 파고들기엔 변수가 상당히 많다. 이 경기를 미리 예상하기 어려운 이유를 5가지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첫머리에 누르마고메도프의 '미스테리한' 턱 상태가 올랐다. MMA 뉴스는 "우리는 챔피언 턱이 얼마나 강한지 알지 못한다. 확인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만큼 누르마고메도프는 압도적인 우세 속에 지난 10경기를 끝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마이클 존슨과 경기에서 몇 차례 하드 펀치를 허용하긴 했으나 (누르마고메도프 턱 강도를) 확인하기엔 조금 부족했다. 사실상 이번 맥그리거와 타이틀전이 그의 턱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라고 덧붙였다. 

맥그리거가 조롱했듯 누르마고메도프가 '유리턱'인지 아닌지는 오는 7일에 이르러서야 알 수 있다는 말씨였다.

맥그리거는 UFC 전적 9승 1패를 기록 중이다. 9승 가운데 7승을 (T)KO로 따냈다. 라이트급 내 가장 강력한 펀치력을 보유한 선수로 평가 받는다.

특히 왼손 카운터는 MMA 역사상 최고로 꼽힌다. 힘과 정확성, 타이밍 포착 능력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2015년 12월 UFC 194에서 조제 알도를 13초 만에 왼손 카운터로 눕힌 게 대표적이다.

MMA 뉴스는 "누르마고메도프는 UFC 데뷔 뒤 한 번도 크게 다친 적이 없다. 모든 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둬왔다. 반면 맥그리거는 네이트 디아즈와 맥스 할러웨이를 제외하고 모든 상대를 KO로 잡은 타격가다. 왼손 '한 방'으로 UFC에서 살아남은 파이터다. 챔피언 입장에선 처음 접하는 스타일일 수 있다. 이 점이 사흘 뒤 빅매치를 예측하기 어려운 첫 번째 이유다. 그의 턱이 얼마나 강한지 확인할 길이 그간 없었기 때문이다. (누르마고메도프가) 맥그리거 KO 리스트에서 비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이번 타이틀전에서도 '압도적인 우세' 흐름을 거머쥘 수 있을까.
두 번째는 '모든 라운드는 서 있는 상황에서 시작한다'는 점이 꼽혔다. 그래플링에 특화된 누르마고메도프라도 시작 공이 울릴 땐 서 있는 상태에서 주먹을 맞댄다. 처음부터 어느 한쪽이 테이크다운이 된 상황에서 시작하진 않는다.

MMA 뉴스는 이 점을 지적했다. 이 사이트는 "누르마고메도프는 피니시율이 현저히 낮은 파이터다. 그는 많은 터프한 강자들, 예컨대 라파엘 도스 안요스나 마이클 존슨, 에드손 바르보자, 알 아이아퀸타 등을 거푸 쓰러뜨려왔지만 (T)KO시키진 못했다. 이 말은 스스로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는 건데 이리 되면 (특정 라운드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한 채 마쳤더라도) 다시 선 상태로 경기가 시작된다는 걸 뜻한다"고 밝혔다.

이어 "맥그리거에게 다소 유리할 수 있는 요소다. 탁월한 그래플러로 평가 받는 채드 멘데스가 UFC 189에서 1라운드에 맥그리거를 바닥에 눕히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경기를 끝내진 못했다. 결국 이어진 2라운드에서 맥그리거에게 TKO패했다. 물론 맥그리거 펀치력도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위력이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이러한 스타일의 한 방 있는 타격가에겐 늘 '(역전)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이 사실이 경기를 예측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강력한 펀치는 이전까지 불리했던 흐름을 말 그대로 한 방에 뒤집을 수 있는 무기다. 카운터 귀재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누르마고메도프가 실제 경기 전반을 장악한다 해도 맥그리거의 탁월한 타격 기술이 이를 단숨에 뒤엎을 가능성이 상존한다. 그렇기에 MMA 뉴스는 타이틀전 승패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두 선수간 '밸런스'가 꼽혔다. 이번 메인이벤트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은, 비교적 온전한 전력 균형이 이뤄진 매치업이라고 평가했다.

MMA 뉴스는 "맥그리거는 챔피언의 테이크다운에 유의하면서 거리를 재고 아웃복싱하는 '포인트 축적 전략'을 쓸 것이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라운드 초반에는 상대 전략에 맞춰주는 듯해도 틈이 보이면 가차없이 파고들어 상위 포지션을 점유하려 할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이 경기 내내 지속될 확률이 높다. 어느 라운드는 맥그리거가, 어느 라운드는 누르마고메도프가 더 우위를 점한 우열 반복이 이어질텐데 이렇게 되면 (레프리가) 판정승을 결정하는 데에도 매우 까다롭게 된다"고 설명했다.

네다섯 번째 변수로는 업계 사람 이름이 올랐다.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1, 스웨덴)과 발렌티나 셰브첸코(30, 키르기스스탄)가 거론됐다.

이 사이트는 "구스타프손은 2010년 4월 UFC 112에서 필 데이비스에게 아나콘다 초크로 서브미션 패했다. 굴욕적인 탭 이후 그는 그래플링 수비에 대부분 훈련 시간을 할애했다. 훈련에 매진한 결과 구스타프손은 현재 MMA에서 손꼽히는 그라운드 수비수로 진화했다. 타격과 레슬링을 두루 갖춘 파이터로 성장했다. 맥그리거 역시 마찬가지다. 3년 전 멘데스와 경기를 치렀을 때보다 더 진화했다. 그는 결코 바보가 아니기 때문(Conor McGregor is not a foolish man)"이라고 말했다.

이어 "멘데스가 밝혔듯 맥그리거는 늘 열세라고 생각했던 경기를 뒤집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오는 7일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래플링에 고전할 거라는) 가정은 구스타프손이 존 존스와 겨루기 전에도 나왔지만 보기 좋게 어긋났다. 맥그리거는 챔피언을 맞아 (예상보다) 훨씬 더 경쟁적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발렌티나 셰브첸코(아래 누워 있는 이)가 줄리아나 페냐에게 서브미션 승리를 따낼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이번 라이트급 타이틀전과 비슷한 인상을 줬던 매치로 셰브첸코-줄리아나 페냐가 맞붙었던 UFC 온 폭스 23을 꼽을 수 있다. 당시에도 팬들 의견은 둘로 나뉘었다.

태권도와 킥복싱을 기반으로 한 셰브첸코가 페냐를 타격으로 제압하느냐, 거꾸로 페냐가 셰브첸코를 바닥에 눕히고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무너뜨리느냐 싸움이 될 거라 많은 이들이 예측했다.

그러나 세간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셰브첸코가 펜스에 기댄 채 침착하게 페냐 테이크다운을 방어했다. 

페냐가 니킥을 뻗을 때마다 무릎을 잡고 되치기로 두 번이나 사이드 마운트를 타기도 했다. 셰브첸코는 클린치에서 니킥 연타로 기세를 잡으려던 페냐 허를 제대로 찔렀다.

페냐가 2라운드 기어코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셰브첸코는 이미 반쪽 타격가가 아니었다. 그라운드 기술도 좋은 종합격투가로 성장해 있었다.

2라운드 4분 29초쯤 셰브첸코가 페냐의 리버스 암바를 완벽하게 되치며 암바를 걸었다. 결국 탭을 받아냈다. UFC 데뷔 첫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MMA 뉴스는 "페냐와 누르마고메도프를 동급 그래플러로 놓는 건 결코 아니다. 중요 포인트는 이거다. 세계 최고 수준 파이트에선 어떤 흐름이 나타날지, 어떤 결말이 맺어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셰브첸코가 페냐를 바닥에서 무너뜨릴지 아무도 몰랐던 것처럼 이번 타이틀전도 섣부른 전개 예상은 금물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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