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카멜레온, 팔색조. 투수 류현진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6-0 승리를 이끌었다. 

'빅게임 피처'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투구였다. 류현진이 7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실점 위기는 단 한번이었다. 피안타는 모두 2사 이후에 나왔다. 유격수 매니 마차도 수비 실책으로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 2명을 범타로 처리했다. 

빠른 슬라이드 스텝으로 도루를 시도한 주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를 2루에서 잡아 주자를 지웠다. 5회초 2사에 엔더 인시아테, 찰리 컬버슨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 위기. 대타 커트 스즈키를 초구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은 1회부터 4회까지 포심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를 펼쳤다. 4회까지 59구를 던졌는데 포심 패스트볼은 29개였다. 49%정도다. 이외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던졌고 커브는 간간히 섞었다.

5회부터는 완전히 다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커프와 컷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5회부터 7회까지 투구 수는 총 45구인데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을 13구씩 던졌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9개씩, 슬라이더를 1개 뿌렸다.

류현진의 다양한 구종 선택은 애틀랜타 타자들을 힘들게 했다. 땅볼 비율 70.6%로 애틀랜타 타자는 좀 처럼 외야로 타구를 날리지 못했다. 잘 맞은 깔끔한 안타는 1회초 프레디 프리먼에게 내준 2루를 타고 넘어 가는 중전 안타 정도. 나머지 안타는 모두 시프트를 뚫는 땅볼 타구에 가까웠다. 좌익수 쪽으로 직선타가 간혹 나왔으나 다저스 좌익수 작 피더슨이 많이 움직이지 않고 잡을 수 있는 정면 타구였다.

경기 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스포츠 매체 SB네이션의 토킹촙은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가 예상되지만 커터와 체인지업을 모두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어 공략이 쉽지 않다"라는 분석을 남겼다. 애틀랜타 공략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모든 공을 스트라이크로 던지는 류현진은 애틀랜타 타선에 벽과 같은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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