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가 '또' 늦었다. 지각을 하나의 콘셉트로 잡은 듯보인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또 늦었다.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가 '영리한 지각대장' 콘셉트를 꾸준히 밀고 있다. 상대 화를 돋우는 덴 최고다.

맥그리거는 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파크 시어터에서 열린 UFC 229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예정보다 약 22분 늦었다. 홀로 기다리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가 "너무 무례하다"며 자리를 떴다.

맥그리거는 당당했다. 역시나 한 손엔 자신이 론칭한 위스키 '프로퍼 트웰브'가 들려 있었다.

존 존스 복귀와 관련된 기자진 질문에 살짝 짜증나 있던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맥그리거를 보자 반색했다. 그에게 위스키를 건네 받고 카메라 원 샷을 내줬다.

"잘 있었나, 아일랜드! 아일랜드인들이 많이도 왔구나. 기분 정말 좋다!"

파크 시어터가 쩡쩡 울렸다. 맥그리거는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객석에 큰 소리로 화답했다.

기자석으로부터 질문이 들어왔다. 이날 지각도 심리전 일부인지 물음이 던져졌다.

맥그리거는 "그냥 길이 좀 막혔다. 누르마고메도프도 (이곳 교통 사정을) 대충 알고 있을텐데 그새를 못 참고 가버리다니. 뭐, 꽁무니 빼는 게 그 녀석한텐 더 좋을 거다. (지난 21일 첫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워낙 말을 못했으니(웃음). 오늘(5일)은 마음껏 말 좀 하지 않았겠나. 신경 쓰지 않는다. 왔으면 된 거다"라고 당당히 대답했다.

얼굴을 맞대고 파이팅 포즈 취하는 시간이 사라졌다. '눈빛 교환' 기회가 없어진 데 대해 아쉽지 않느냐는 기자 질문이 들어왔다.

맥그리거는 "고작 몇 분 늦은 것 같고 기다리지도 않고 그냥 가버리나. 그 겁쟁이 녀석이 조금 더 기다렸어야 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이미 공포에 질렸다. 뉴욕에서도 한마디 못하던 겁쟁이다. (내일) 계체에서 실수하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이전에도 경기 얼마 안 남겨두고 도망친 전력이 있지 않나. 이번에 그러면 진짜 끝장내버리겠다"며 비아냥거렸다.

맥그리거는 오는 7일 누르마고메도프와 라이트급 타이틀을 놓고 주먹을 맞댄다. UFC 229 메인이벤트로 책정된 경기. 선수 중량감과 흥행성에서 올해 가장 빅 매치로 꼽힌다.

이 경기는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와 스포티비 온(SPOTV ON)에서 시청할 수 있다. 타이틀전을 비롯해 UFC 229 메인카드 전 경기를 두 플랫폼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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