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는 이번에도 위스키를 들고 나타났다. 이스라엘 기자와 '작은 콩트'까지 한 편 찍으며 웃음을 줬다. 효과적인 홍보에 성공했다.

맥그리거는 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파크 시어터에서 열린 UFC 229 두 번째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타이틀전 예상으로 입을 풀었다. 맥그리거는 2년 만에 옥타곤에 오르는 소감과 '무패 러시안 파이터'를 맞아 어떤 전략을 세웠는지 밝혔다.

그는 "(오랜만에 UFC 무대를 앞둬서) 기분이 새롭다. 기대감을 갖고 멋지게 치르는 수밖에 없다. 이틀 뒤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콧대를 뭉개버리겠다. 그의 코에서 코피가 줄줄 흐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 캠프에서 누르마고메도프보다 훨씬 무겁고 센 사람들과 레슬링을 연습했다. 전날도 무려 200파운드(약 90.71kg) 나가는 레슬러와 25분을 내리 바닥에서 뒹굴었다. (오는 7일 타이틀전에서) 그래플링이 열세에 놓일 가능성은 없다. 아마 누르마고메도프가 내게 한 대 맞고 뒷걸음질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MMA 세계에 평화는 없다고 공언했다. 먼저 자리를 뜬 누르마고메도프에게 거친 출사표를 던졌다.

맥그리거는 "평화는 없다. 난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걸 얻을 수 없다고 느껴지면 곧바로 돌변한다. 상대 미간이라도 노려서 평화를 쟁취할 것이다. 누르마고메도프 두 눈 사이에 정확히 펀치를 꽂아버릴 거다. 이게 끝이 아니다. 오히려 시작에 가까운 펀치"라고 힘줘 말했다.

▲ 코너 맥그리거의 위스키 영업은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도 이어졌다.
▲ 코너 맥그리거는 '프로퍼 트웰브'를 입에 올릴 때마다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위스키 영업은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도 이어졌다. 누군가가 '미끼 하나'만 던져보라는 인상이었다. 떡밥을 제공한 이는 이스라엘 기자였다.

이 기자가 "이스라엘에는 아직 당신의 위스키(프로퍼 트웰브)가 판매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맛을 잘 모른다. 얼마나 훌륭한 위스키인지 궁금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같은 매체에 따르면 맛이 그닥 좋지 않은..."이라고 물었다.

맥그리거가 단숨에 말허리를 끊었다.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마이크를 잡고 "헛소리하지 마라. 지금 당장 한모금 들이키고 말해라. 이 판에선 나만큼 성공한 인물을 시기하는 자가 득실득실하다. 그런 사람들 말 듣지 말고 내 말을 믿어라. 몇 번이나 얘기했는가, 내 말만 들으라고!"라며 숨도 안 쉬고 호통을 쳤다.

반박에 그치지 않았다. 제품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맥그리거는 "프로퍼 트웰브는 지구에서 가장 맛있는 아일랜드산 위스키이다. 난 이걸 진짜 사랑한다. 남들이 뭐라건 전혀 신경 안 쓴다. 내가 이걸 팔려고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가. 그게 아니다. 딱 한모금만 마셔봐라. 그러고 나서 얘기하자는 거다. 다들 완전 매혹돼 버릴 걸"이라고 덧붙였다.

이때 이스라엘 기자가 맥그리거 말을 실천하러 연단 쪽으로 걸어갔다. 진짜 위스키 맛을 보려는 액션이었다.

맥그리거가 당황했다. 그는 빠르게 "오지마! 넌 (안 마셔도) 괜찮다. 내게 가까이 올 생각 마라, 이 부정적인 놈아. 내게 이상한 헛소리나 늘어놓는 주제에"라며 저지했다.

기자석과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확실히 흥미로웠다. 지루할 틈 없는 프레스 콘퍼런스였다.

맥그리거는 오는 7일 누르마고메도프와 라이트급 타이틀을 놓고 주먹을 맞댄다. UFC 229 메인이벤트로 책정된 경기. 선수 중량감과 흥행성에서 올해 가장 빅 매치로 꼽힌다.

이 경기는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와 스포티비 온(SPOTV ON)에서 시청할 수 있다. 타이틀전을 비롯해 UFC 229 메인카드 전 경기를 두 플랫폼에서 볼 수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