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 레프리 허브 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왼쪽부터). 하빕-맥그리거 전 하이라이트 등 UFC 229 전 경기 영상과 하이라이트 영상은 스포티비 나우(www.spotvnow.co.kr)에서 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챔피언벨트만 빼고 다 얻었다. 

돈과 화제성, 자기 위스키 홍보, 업계 사람에게 자신과 붙으면 목돈을 챙길 수 있다는 매력 어필 등 많은 것을 주머니에 챙겼다.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는 비참하게 졌지만 움켜쥔 '호박'이 많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8일(이하 한국 시간) "맥그리거는 웃음거리가 될 만한 패배를 당했다. 그럼에도 '남는 장사'를 했다. 그는 이번 라이트급 타이틀전 처음과 끝을 모두 관리하고 기획했다. UFC는 맥그리거가 (화제성을 끌어올리는 언동과 기획력으로) 돈을 벌어다 주는 한 그와 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그리거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4라운드 서브미션 패했다.

경기 내내 압도 당했다. 콘트롤 타임이 18초에 불과했다. 변명 여지 없는 완패였다. 레프리 허브 딘을 끌어들인 굴욕적인 탭 장면은 이날 경기를 상징했다. 늘 자신만만하던 그가 힘없이 누르마고메도프 팔을 툭툭 건드렸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돈을 거머쥐었다. 기본 대전료만 300만 달러(약 34억 원)를 챙겼다. 페이퍼뷰(PPV) 보너스나 '프로퍼 트웰브' 홍보 효과 등 수입 경로를 두루 고려하면 대전료 수십배에 이르는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맥그리거는 지난 6일 "PPV가 300~350만 건 판매가 예상된다고 얘기를 들었다. 이렇게 되면 난 5000만 달러(약 565억 원)를 수중에 넣는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상대인 누르마고메도프도 마찬가지. 무려 200만 달러(약 22억 원)나 받았다. 파트너가 맥그리거가 아니었다면 절대 받을 수 없는 거금이었다.

판에 '돈'을 끌어들이고 불리는 능력은 맥그리거가 여전히 독보적이다. 그는 전날 패배와 상관없이 변함없이 UFC 최고 흥행 메이커다. 동료 파이터로부터 조롱은 받을지언정 맞대결 희망 0순위 카드라는 건 흔들리지 않는다.

가디언은 "맥그리거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는 종교, 민족, 아버지 등 여러 곤란한 주제를 입에 올리며 비판 받았지만 UFC는 눈감아 줄 것이다. 돈을 벌어다 주기 때문이다. 당장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타이틀전이 끝난 뒤 'NBA나 NFL도 트래시 토크가 횡행한다. 우리만 금지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토크도 경기 일부'라며 맥그리거를 감싸는 듯한 언사를 보였다"고 말했다.

UFC가 오히려 더 세게 얘기하라고 부추기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뉘앙스였다.

매체는 이어 "누르마고메도프와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맥그리거는 일찌감치 두 번째 챕터를 준비하고 있다. 침묵을 깨고 자기 트위터에 '리매치를 고대한다'고 적었다. 비참하게 패배한 파이터 분위기가 아니다. 2차전이 이뤄진다는 것에 거액을 베팅해도 전혀 손해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