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영.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 임기영이 팀의 운명을 건 대결의 스타트를 끊는다.

5위 KIA는 이번 주, 6위 롯데와 4경기를 치른다. KIA와 롯데의 승차는 1경기뿐. 4경기 결과에 따라 가을 야구 합류 여부가 가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9일 KIA-롯데전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4경기의 기운을 좌우할 수 있는 첫 경기이기 때문이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팀이 남은 3경기에서도 자신감 있게 경기를 운영할 여유를 갖게 된다.

이 중요한 경기의 KIA 선발투수는 임기영이다. KIA는 전체적으로 불펜 투수들, 특히 마무리 윤석민이 불안한 상황이다. 선발이 최소 실점으로 긴 이닝을 던져야 수월하게 경기가 풀릴 수 있다.

승부처는 임기영의 투구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이 될 전망이다. 임기영은 좋았을 때와 결과가 좋지 못했을 때 익스텐션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임기영의 전반기와 후반기 투구 메커니즘을 분석한 그래픽이다.

지난해 임기영은 전, 후반기 차이가 매우 컸다. 전반기에서 7승2패, 평균 자책점 1.72의 빼어난 피칭을 했지만 후반기에선 1승4패, 평균 자책점 7.43으로 매우 부진했다.

투구 메커니즘에서 가장 큰 차이는 릴리스 포인트와 익스텐션에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릴리스 포인트의 높이에서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패스트볼 기준, 지난해 전반기 임기영의 릴리스 포인트와 익스텐션은 각각 1.27m와 1.87m였다. 릴리스 포인트는 투구판에서 공을 놓는 손의 위치까지 거리를 뜻한다.

그러나 후반기에선 릴리스 포인트와 익스텐션이 각각 1.36m와 1.92m였다. 릴리스 포인트는 거의 10cm가 높아졌고 익스텐션도 5cm 앞으로 나왔다.

릴리스 포인트는 높고 익스텐션은 길 때 유리한 것이 일반적이다다. 하지만 사이드암스로 투수인 임기영에겐 자신에게 맞는 높이와 익스텐션이 따로 있다는 것을 지난해 보여 줬다.

좋았을 때 팔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올 시즌 임기영이 부진에 빠졌을 때 김기태 KIA 감독은 "투수 코치에게 물어보니 임기영의 팔 위치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 수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 임기영은 어떨까. 일단 익스텐션에선 정상적인 페이스를 되찾았다.

최근 임기영의 투구 메커니즘을 분석한 데이터다. 

일단 패스트볼 기준으로 임기영의 익스텐션은 1.88m였다. 지난해 좋았을 때 1.87m와 거의 차이가 없다. 지난해 좋았던 전반기 공 놓는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걸 뜻한다.

하지만 릴리스 포인트는 나빴을 때에 가까웠다. 패스트볼 기준 1.36m를 기록했다. 지난해 나빴던 후반기에 기록했던 높이와 같다. 팔 높이를 좀 더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릴리스 포인트 10cm 차이는 결고 적지 않다. 구종의 회전 각도에 변화를 줄 수 있고 타자의 노림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구와 밸런스 모두에 힘이 잘못 전달될 수 있는 수치다.

임기영은 올 시즌에도 8승9패를 기록했지만 평균 자책점은 6.00이나 됐다. 시즌 내내 팔 위치 때문에 이런 저런시도를 했던 그다. 이제는 해법을 찾았는지 궁금한 대목이다. 일단 가장 좋은 해법이라면 지난해 전반기의 메커니즘을 찾는 것일 것이다.

임기영의 호투 여부는 릴리스 포인트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당장 크게 낮추지는 못하더라도 지난해 좋았을 때 감각에 가까운 위치를 형성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임기영이 좋았을 때 감각을 되찾는 메커니즘을 보여 줄 수 있을까. 릴리스 포인트는 매우 중요한 체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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