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퍼거슨이 더 독하게 돌아왔다. 하빕-맥그리거 전 하이라이트 등 UFC 229의 전 경기 영상과 하이라이트 영상은 스포티비 나우(www.spotvnow.co.kr)에서 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토니 퍼거슨(34, 미국)이 돌아왔다. 1년 만에 치른 부상 복귀전에서 '쇼타임' 앤서니 페티스(31, 미국)를 꺾고 건재를 알렸다.

퍼거슨은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 코메인이벤트 페티스와 경기에서 2라운드 닥터 스톱 TKO승을 거뒀다.

치열하게 싸웠다. 두 선수 얼굴에 피가 흥건했다. 2라운드 중반 두 귀를 따라 피가 흐르는데도 씩 웃어보인 퍼거슨 얼굴은 UFC 역사에 남을 만했다.

퍼거슨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NBA(미국 프로 농구)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40)를 언급했다.

브라이언트는 명문 LA 레이커스에서만 18년간 뛰며 통산 3만3,643점을 기록한 슈퍼스타. 지독한 승리욕과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훈련량으로 유명하다.

퍼거슨은 "무릎과 팔을 수술하면서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다. 원래 상태로 회복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의사와 재활치료사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내가 수술만 몇 차례 했는지 아는가. 한 5~6번은 한 것 같다. 잘 기억도 안날 만큼 내 몸에 칼을 많이 댔다. (고통을) 견디는 게 일상인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 동안 자연스레 깨친 게 하나 있다. 애초 재활치료사가 회복 기간으로 6~12개월 걸릴 거라 했다. 난 그 제안을 (속으로) 뿌리쳤다. '3개월 만에 회복해주지'라고 의지를 불태우며 재활에 힘썼다. 그리고 실제로 난 5개월 만에 돌아왔다. 이 시간 동안 코비 브라이언트처럼 살았다. 브라이언트 방식대로 (치열하고 꼼꼼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재활이 끝나고 훈련 캠프를 소화할 때도 '코비 방식'을 따랐다고 했다. 경기가 가까워질수록 잠을 줄였고 매순간 한걸음 더 뛰며 좋은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퍼거슨은 "식사도 이전보다 훨씬 더 신경 썼다. 이러한 루틴을 집요하게 지켰다. 끊임없이 반복했다. 그 결과가 오늘(7일) 옥타곤에서 나온 것이다. 페티스 역시 자기 만의 과제를 충실히 수행했겠지만 내가 (경기 포기를 선언한) 그보다 한 발자국 더 앞섰다"며 한걸음 더 디디려 했던 훈련 때 습관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브라이언트는 현역 시절 '연습벌레'로 명성이 자자했다. NBA 우승만 5번 차지하고 정규 시즌 MVP(1회), 득점왕(2회)에 오른 뒤에도 연습량은 줄지 않았다.

레이커스 연고지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퍼거슨에게 "코비처럼 살았다"는 말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코비의 삶이 은유하는 바에는 치열함과 승리욕, 독기, 농구 외적 요소에 관심을 두지 않는 구도자적 모습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MMA 정키, 텔레그래프 등 여러 매체가 "퍼거슨이 더 지독해졌다"고 평가하는 데에도 이 같은 요소가 녹아 있다. 비유 대상으로 코비를 선택한 것에서 설명되는 부분이 많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