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비드 프라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2018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이 열린 9일(이하 한국 시간) 양키스타디움. 경기에 앞서 보스턴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그라운드에 나서자 양키스 홈팬들이 기립 박수를 보냈다. 

프라이스가 환대(?)를 받은 사정은 이랬다. 프라이스는 7일 열린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3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 투수가 됐다. 덕분에 양키스는 6-2 승리로 원정에서 시리즈 1승 1패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양키스 팬들이 프라이스가 그라운드에 나서자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프라이스는 2차전에서 개리 산체스와 애런 저지에게 큰 홈런 2방을 맞고 무너졌다. 양키스 팬들은 팀 타선에 불을 붙여준 프라이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분위기는 유쾌했다. 관중석에서 박수와 함성 소리가 커지자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던 프라이스가 미소를 지었다. 더그아웃에 있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 역시 웃음을 참지 못했다. 

양키스 팬들의 함성은 오래가지 못했다. 선발투수 루이스 세베리노가 3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고, 뒤이어 나온 불펜까지 줄줄이 실점하면서 4회초까지 10점을 내줬다. 시끌시끌하던 양키스타디움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양키스는 4회말 1점을 만회했으나 더는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1-16으로 경기를 내줬다. 

양키스는 2가지 불명예를 떠안았다.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 홈 최다 실점 기록을 세웠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3-14 패배가 종전 포스트시즌 홈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었고, 그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2-15로 진 게 포스트시즌 팀 최다 13점 차 패배 기록이었다. 양키스는 이날 홈에서 16점을 내주면서 15점 차로 대패했다. 

보스턴은 시리즈 2승 1패를 기록하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를 확률을 높였다. 보스턴과 양키스는 10일 시즌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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