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사진) 아버지가 "코너 맥그리거를 용서한다"고 밝혔다. 하빕-맥그리거 전 하이라이트 등 UFC 229 전 경기 영상과 하이라이트 영상은 스포티비 나우(www.spotvnow.co.kr)에서 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화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아버지 압둘마나프(55)가 입을 열었다. 최근 아들과 불미스러운 일로 얼굴을 붉힌 코너 맥그리거에게 "당신을 용서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압둘마나프는 10일(이하 한국 시간) 인스타그램에 "맥그리거를 용서한다. 그가 과거에 한 일 모두를 말이다. (감정적으로 격분하는 것보다) 과거로부터 배우고 깨닫는 게 더 중요하다. 마냥 화내기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면밀히 분석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지역 사회 장로와 깊은 얘기를 나눴다. 현명한 내 주변 동료들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더 숭고한 다음 단계에 발을 들이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에 신의 축복이 함께하기를"이라고 덧붙였다.

누르마고메도프는 현재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NSAC)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맥그리거 역시 함께다. 둘은 지난 7일 UFC 229에서 라이트급 타이틀을 놓고 주먹을 맞댔다. 결과는 누르마고메도프의 4라운드 서브미션 승리.

▲ 압둘마나프 누르마고메도프 인스타그램 캡처
격투 불씨가 관중석으로까지 번졌다. 누르마고메도프는 경기가 끝난 뒤 4라운드 내내 자신에게 조롱을 퍼부은 맥그리거 주짓수 코치 딜론 데니스와 몸싸움을 벌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챔피언은 관중석에까지 뛰어들어 몸싸움을 이어 갔다. 티모바일 아레나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보안 요원과 스태프진이 빠르게 달려들어 누르마고메도프를 제지했다. 덕분에 선수나 관중, 관계자 중에 누가 크게 다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곧장 경찰에 연행됐다. 소동에 가담한 자기쪽 사람 3명이 동행했다.

하지만 맥그리거 측이 고소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면서 금방 풀려났고 기자회견까지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상대 파이터 조국과 종교, 아버지에 관해 헛소리를 지껄이는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 종합격투기는 존중의 스포츠이지 트래시 토크를 주고받는 스포츠가 아니다"라며 자기 생각을 힘줘 말했다.

NSAC는 9일 누르마고메도프와 맥그리거 모두 징계에 넘긴다고 발표했다. 현재 누르마고메도프가 받아야 할 대전료 200만 달러(약 22억 원)도 압류한 상태.

UFC 역시 NSAC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여론이 좋지 않고 무엇보다 두 선수 징계 수위가 확정돼야 다음 스케줄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 존 카바나(오른쪽) SBG 코치가 화해 메시지를 먼저 띄웠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뉴스는 양쪽 사이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전날 맥그리거를 지도하는 스트래이트 블래스트 체육관(SBG) 수석코치 존 카바나가 "누르마고메도프를 (개인적으로) 이해한다. 그에게 관대한 처분이 내려졌으면 좋겠다. 그의 행동이 (커리어가 끝장날 정도로) 큰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화해 손짓을 건넸다.

그러자 압둘마나프가 "맥그리거를 용서한다"는 메시지를 적었다. 각 진영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수석코치와 아버지가 한목소리로 화해 뉘앙스를 보임으로써 이번 사태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MMA 뉴스는 "양측 모두 첫 걸음은 뗐다. 누르마고메도프와 맥그리거가 (NSAC로부터) 어느 정도 페널티를 받을지는 이제 시간만이 알려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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