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 결승 당시,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치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살고 있는 마이클 캐릭(37)이 2008-09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 이후 알렉스 퍼거슨(76)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헤어 드라이기'를 회상했다.

2007-08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첼시를 꺾고 빅 이어를 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음 시즌 2연패 도전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첼시,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결승에 올라온 FC바르셀로나는에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쐐기 골 마저 허용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0-2으로 무너졌다.

영국 더 타임스에 글을 연재중인 캐릭은 10일(이하 한국 시간) 그날을 떠올렸다. 선수 시절 가장 고통스러웠던 패배로 꼽으면서, 이후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고도 했다.

패배 직후 알렉스 퍼거슨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말도 또렷히 기억해냈다. 선수들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면전에 바짝 대고 불같이 화를 내 '헤어드라이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한 퍼거슨 당시 감독은, 선수들에게 "당연히 화를 냈다"고 한다.

▲ 패배 직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과 알렉스 퍼거슨

"보스(퍼거슨)은 당연하게도 화를 냈다. 모두에게 다가가 말했다. '너는 너 자신을 봐야 할 필요가 있어. 네가 이 수준에서 경기를 뛸 수 있는지 보라고!'말이다."

"'우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기대는 수그러들지 않는 것이다. 너희들은 여기서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거야'라고 그(퍼거슨)는 말했다.

캐릭은 퍼거슨 감독의 말에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보스가 완벽히 내가 느끼는 감정을 요약했다"면서 퍼거슨 감독 말이 끝난 이후 스스로에게 "난 충분히 좋은가"라고 계속해서 스스로 되물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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