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유희관(왼쪽)과 이영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은 정규 시즌 남은 시즌 한국시리즈 4선발 찾기에 나선다.

두산은 일찌감치 정규 시즌 1위를 확정하고 잔여 경기를 치르고 있다. 야수보다는 그동안 기회가 많지 않았던 투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구상하고 있다. 다음 달 4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아 급박하진 않다. 다만 정규 시즌처럼 긴장감 있는 경기를 치를 기회가 적어 잔여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밑그림을 어느 정도 그려야 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0일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3명으로만 돌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이용찬까지 3선발은 확실하다. 세 선수 모두 올 시즌 큰 기복 없이 자기 몫을 해줬다. 후랭코프가 18승, 린드블럼과 이용찬이 나란히 15승을 챙겼다. 

"(남은 경기를) 봐야 한다"고 답하긴 했지만, 김 감독은 최소 4명은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불펜진이 강력하지 않으면 3인 로테이션은 힘들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때 4선발 후보로 꼽힌 선수는 장원준, 유희관, 이영하까지 3명이었다. 

가장 먼저 시험 무대에 선 건 장원준이었다. 장원준은 10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실점을 기록해 패전 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장원준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려 한다. 많으면 100개까지, 최소 80개 이상은 던지게 하려 한다"고 했는데, 1이닝 만에 교체를 선택했다. 이른 교체 사유는 허리 근육 통증이었다.   

허리 통증이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해도 그동안 김 감독의 포스트시즌 행보를 고려하면 과감한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2016년 한국시리즈가 대표적인 예다. 김 감독은 당시 투수를 딱 6명만 썼다. 더스틴 니퍼트(현 kt 위즈)-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까지 선발 4명에 불펜은 이용찬과 이현승까지 2명만 기용했다. 결과는 4전 전승이었다. 

포스트시즌만큼은 구위가 좋다는 믿음이 없으면 절대 마운드에 올리지 않는다. 김 감독이 단기전 승부사로 불리는 이유다. 장원준의 시즌 성적은 24경기 3승 7패 71⅔이닝 평균자책점 9.92다. 믿음을 주기는 힘든 성적표다.   

남아 있는 4선발 유력 후보는 유희관과 이영하다. 로테이션상 유희관은 13일 잠실 KT 위즈전, 이영하는 1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 등판을 남겨두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페이스만 고려하면 이영하가 앞선다. 이영하는 5경기 3승 29⅓이닝 평균자책점 3.68, 유희관은 6경기 3승 2패 33⅔이닝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시즌 9승을 거두고 있는데, 마지막 남은 1경기에서 10승 달성과 함께 한국시리즈 4선발까지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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