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도 가을 야구는 긴장되는 무대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긴장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잠도 안 오고 하루하루 답답한 게 있다."

천하의 양의지(31, 두산 베어스)도 가을 야구 첫 경기를 기다리는 동안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라운드에서는 누구보다 차분한 표정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속으로는 엄청난 긴장감과 싸운다. 

양의지는 올해로 7번째 가을 야구를 치른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48경기에 나선 베테랑이다. 2010년부터 9년째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2011년과 2014년에만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베테랑도 처음은 어설펐다. 풀타임 첫해였던 2010년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치른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는 "노바운드인데 블로킹을 해서 공이 뒤로 빠지는 바람에 점수를 줬다. 그만큼 긴장을 했었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7번째 가을을 맞이하는 지금도 여전하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 1회를 마치기 전까지는 긴장 상태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팀 경기를 보고 있으면 땀이 난다. 2, 3위 팀 경기부터는 챙겨보긴 하는데 다 보진 않는다. 다 보면 긴장된다. 잠도 안 오고 하루하루 답답하니까 차라리 빨리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든다. 그러다 첫 경기 1회를 치르면 딱 긴장감이 풀린다"고 털어놨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편한 마음으로 가을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는 시즌 중반에 손가락이 골절되고, 플레이오프를 치르다 허리를 다치면서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어느 때보다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썼다. 양의지는 시즌 성적은 둘째 치고 "큰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다 뛴 게 가장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다. 허리 부상 여파로 전력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컸다. 준우승이라는 결과는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양의지는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아야 한다. 지난해는 KIA가 1위하고 기회를 잘 잡아서 우승을 한 거니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부족해서 졌지만, 올해 잘 보강해서 1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다음 달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양의지는 "컨디션 좋은 사람이 나가서 우승을 해야 하니까. 경기에 나가면 당연히 잘해야 하는 거고, 안 나가면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면서 한마음으로 하면 우승을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올해는 건강 관리를 잘해서 시즌 끝까지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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