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팬들 앞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우루과이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5위로 55위인 한국보다 무려 50계단이나 높다. 상대 전적에서도 그 벽이 느껴진다. 36년 동안 7번 맞붙었으나 한국은 16패로 단 한 번도 우루과이에 승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국의 분위기가 좋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부터 시작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 벤투 감독 선임까지 한국 축구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탓인지 벤투 감독이 부임한 후 치른 A매치는 모두 매진됐다. 축구팬들은 대표팀 경기를 보기 위해 티켓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벤투 감독이 데뷔전을 치른 코스타리카전에서 한국은 2-0 승리를 거뒀다. 이어 남미의 강호 칠레전에서는 팽팽한 승부 끝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2경기 상대의 수준은 달랐지만 벤투 감독은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희망을 남겼다. 그리고 이제 세계적인 수준의 팀인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물론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벤투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우루과이는 강한 상대다. 우리가 내일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한다. 굳이 전 소집과 비교한다면 칠레와 우루과이와 비슷한 점이 많다. 우리가 봤을 때 이런 경기를 통해 팀이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결과와 내용 모두를 얻어야 하지만 좋은 내용을 보여준다면 결과도 좋은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강한 상대로 그런 걸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나타내길 원한다. 그는 강한 팀을 상대로도 우리 팀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 과정에 있다. 상대가 누가 됐든 그런 걸 찾아야 한다. 칠레전에서 봤지만 우리의 철학이나 생각들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 하지만 항상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렇지 않을 때 우리가 어떻게 준비할지 연구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오스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도 방심하지 않는다. 그는 한국 축구에 대해 혁명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다. 그만큼 한국 축구는 많은 발전을 했다. 유소년부터 성인 선수까지 수준 높은 리그에서 뛰고 있다.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뛰는 것만으로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10년을 돌아본다면 많은 발전을 했고, 또 앞으로도 더 발전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제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 우루과이전 첫 번째 승리를 바라보고 있다. 이번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약 65천 명의 붉은 함성을 가득 찰 예정이다. 과연 벤투 감독이 이들의 앞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vs 우루과이 역대 전적 1무 6패(성인 대표팀)

1. 1982년 02월 20일 네루컵 2-2 무
2. 1990년 06월 21일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 리그 0-1 패
3. 2002년 02월 13일 평가전 1-2 패
4. 2003년 06월 08일 평가전 0-2 패
5. 2007년 03월 24일 평가전 0-2 패
6. 2010년 06월 26일 남아공 월드컵 16강 1-2 패
7. 2014년 09월 09일 평가전 0-1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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