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스 할러웨이가 최근 우울증을 앓았었다고 고백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챔피언도 우울증에 시달린다.

UFC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러웨이(26, 미국)가 '마음의 감기'에 걸렸던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NBA(미국 프로 농구) 스타가 들려준 사연에 눈물 흘린 적이 있었다고 말한 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사람들'과 무조건 같이 있으라"며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들려줬다.

할러웨이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캐나다 라디오 방송국 스포츠넷과 인터뷰에서 "(최근 부상으로) 타이틀전이 여럿 취소되면서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우울증 비슷한 증세에 시달렸다. 정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더라"고 밝혔다.

NBA 최고 스윙맨 더마 드로잔(29, 샌안토니오 스퍼스)을 언급했다. 드로잔은 지난여름 데뷔 때부터 9년을 함께한 토론토 랩터스를 떠나 샌안토니오로 새 둥지를 틀었다. 이 과정에서 큰 상처를 받았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토론토에 높은 충성심을 보였지만 구단은 그를 트레이드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구단 창단 최다승(59승)과 첫 콘퍼런스 파이널 진출 등 그동안 세운 공적을 부정 당했다. 

드로잔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는 마사이 유지리 토론토 단장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크게 상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기 커리어가 송두리째 부정 당했다는 괴로움 탓에 한동안 우울감이 높았다고 털어놓았다. 여러 매체 인터뷰에서 "달력에 (친정 팀과 만나는 날을) 동그라미 쳐뒀다"며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할러웨이는 드로잔 사연에 공감했다. 아무리 많은 돈을 벌고 주변으로부터 인정 받아도 자신이 믿는 가치가 흔들릴 때 우울증을 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드로잔이 우울증을 고백했을 때 내 마음도 함께 아팠다. 정말 공감됐기 때문이다. 유명한 운동선수인 그가 '세상 사람 모두가 부자였으면 좋겠다. 그래야 돈이 전부가 아니구나를 깨달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내가 (토론토에) 헌신한 9년이 너무나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고 말했을 때 나 역시 크게 흔들렸었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많이 호전됐다고 덧붙였다. 비결은 단순했다. 삶의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할러웨이는 "천천히, 느리게 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자 모든 일이 거짓말처럼 정리되기 시작했다. 또 가족과 친구, 동료들에게 SOS를 쳤다. 그들에게 일부러 말을 걸었다. 의도적으로 함께 있었고 그렇게 하니 조금씩 상태가 좋아졌다. 구조 신호 보내는 걸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힘든 처지에 놓인 이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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