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가 롯데에 역전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박성윤 기자] 가을 야구 진출. 누구에게는 간절한 목표가 있으나 실적이 있는 팀에는 당연한 목표다. 전년도 우승 팀이 힘겹게 가을 무대를 밟았다. 체면치레에 성공한 셈이다.

KIA 타이거즈가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6-4로 이겼다. KIA는 13일 열릴 롯데와 시즌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5위를 확정했다.

2017년 KIA는 KBO 리그 최강 팀이었다. 최형우 FA(자유 계약 선수) 영입 나지완 양현종 잔류로 시즌을 시작했다. 트레이드로 김민식 이명기 김세현을 영입해 포수와 외야수 불펜 구멍을 채웠다.

효과는 탁월했다. KIA는 시즌 초중반 1위로 치고 나갔다. 후반기 쌓은 승수를 관리하며 두산 베어스의 도전을 받았다.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고 2009년 이후 8년 만에 정규 시즌 정상에 섰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만나 시리즈 스코어 4-1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이 됐다. 
▲ 김기태 감독 헹가레하는 KIA. ⓒ 한희재 기자

KIA는 전력 유지에 힘썼다. 내부 FA 김주찬을 잡았고 양현종과 연봉 협상에 성공했다. 우승 원동력이 된 외국인 선수 3명도 모두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와 같은 힘이 없었다. 팻딘이 부진했고 30대 중반이 주축으로 구성된 핵심 타자들은 우승 시즌과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8위까지 떨어지며 쓴맛을 본 KIA는 조금씩 치고 올라와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와 순위 싸움을 시작했다. 시즌 중반 KIA 김기태 감독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지난해 단꿈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5강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시즌 막바지까지 롯데와 힘겨운 순위 싸움을 벌였다. KIA는 12일 포스트시즌 진출에 필요한 1승을 챙기며 온 힘을 다했던 5위 싸움을 마쳤다.

턱걸이일지라도 가을 야구 진출은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전년도 디펜딩 챔피언에게는 조금 초라한 성과다. 이제 체면치레를 넘어서 명예 회복을 노려야 한다.

2015년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하위 팀이 2연승을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역사가 없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명예회복에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KIA의 야구는 이제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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