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SK 와이번스 단장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SK 와이번스가 내년 새 감독을 찾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SK에 따르면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13일 취재진에게 "올해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SK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힐만 감독은 가족의 건강 문제로 SK에 재계약이 어렵다는 의사를 팀에 전달했다. 힐만 감독은 지난해부터 SK를 맡아 2년간 팀을 이끌었다.

힐만 감독은 2년차인 올해에는 스프링캠프에서 머리를 기르는 김광현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모발 기부를 하는 등 기부 문화를 이끌며 SK의 스포츠 문화와 결을 같이 했다. 평소에도 집 근처에서 팬들을 만나 사진을 찍어주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팬들에게 친절한 감독으로 명성이 높았다.

SK는 지난해 5위에 그쳤으나 올 시즌 2위를 확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염경엽 SK 단장은 13일 '스포티비뉴스'에 "올해 8월 힐만 감독에게 재계약을 통보했다. 팀 분위기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재계약 여부를 일찍 전달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힐만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나 힐만 감독은 긴 고민 끝에 9월 초 재계약 불가를 알렸다. 아버지의 건강 문제가 걸렸던 것. 염 단장은 "시간 많으니까 더 생각해봐라. 구단에 필요한 것을 이야기하면 돕겠다고 했지만 이달 초에 정말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힐만 감독은 SK에 새로운 야구 문화를 심었다. 염 단장은 "우리에게 없던 야구를 가지고 있는 분인 만큼 많은 걸 배웠다. 팬들을 대하는 것, 구단과 관계,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배울 점이 만았다.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많이 받아들여줬다. 구단에 정말 잘 맞는 감독"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새 감독 선임 문제. 염 단장은 "이제 감독 선임에 들어가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답했다. "우리의 지금 목표는 우승 뿐입니다. 선수든 구단이든 일단 지금은 우승 하나만을 생각하면서 바라보고 가고 있습니다". SK가 내년에도 팀 컬러와 잘 맞는 감독 리더십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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