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준우-손아섭-이대호(왼쪽부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박성윤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과 함께 롯데 자이언츠가 최초 기록 두 가지를 세웠다. 하나는 영광스러운 기록이고 다른 하나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어쨌든 둘 다 최초다.

롯데는 14일 두산 베어스와 부산 사직 경기가 남았다. 이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사실상 확정된 기록이 있다. 현재 롯데 주전 선수 3명이 최다 안타 부문 1, 2,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준우가 188안타로 부문 1위, 손아섭이 182안타, 이대호가 181안타로 뒤를 잇고 있다.

역전이 가능한 타자는 14일 맞대결을 벌이는 두산 소속 김재환 정도인데, 5안타를 치고 이대호가 무안타에 그쳐야 타이가 가능하다. 사실상 안타 부문 1, 2, 3위를 롯데가 가져갔다.

KBO 리그 역대 최초 기록이다. 1982년 출범한 KBO 리그 역사에서 한 팀에서 최다 안타 1, 2, 3위를 배출한 경우가 없다. 1986년 해태 타이거즈 김봉연, 김종모, 김성한, 1994년 LG 트윈스 서용빈, 유지현, 김재현이 최다 안타 부문 2, 3, 4위를 기록한 게 가장 유사한 기록이다.

선수 개인 성적이 더해져 명예로운 기록을 만들었지만, 팀 성적이 더해지면 불명예스러운 기록이다. 지난해까지 KBO 리그 역사에서 최다 안타 부문 10걸에 소속 팀 선수 3명을 넣고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팀은 5팀. 1984년과 1985년 MBC 청룡, 1995년 쌍방울 레이더스, 2004년 한화 이글스, 2009년 히어로즈다. 롯데는 여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초 불명예 기록도 있다. 최다 안타 부문 5걸에 소속 팀 선수가 3명이 들어갔는 데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경우는 37년 동안 단 한차례도 없었다. 앞서 최다 안타 부문 2, 3, 4위에 이름을 올렸던 1986년 해태, 1994년 LG를 포함해 2002년 삼성 라이온즈 마해영 이승엽 김한수가 1, 2, 5위, 2008년 두산 김현수 홍성흔 이종욱이 1, 4, 5위를 차지했다.

4팀은 모두 해당 시즌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1986년 해태, 1994년 LG, 2002년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에 올랐다. 타선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해에 모두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역대 최초 기록을 세우고도 역대 최초 불명예 기록을 함께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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