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튼 커쇼가 밀워키 팬들의 조롱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 클레이튼 커쇼가 명성에 먹칠을 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클레이튼 커쇼(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최소 이닝 기록을 13일(이하 한국 시간) 밀워키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경신했다. 4회까지 던졌지만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3이닝 5실점 4자책점. 통산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이 4.26으로 올랐다. 

커쇼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을 류현진에게 내줬지만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하는 듯했다. 등판 사이 휴식일을 늘린 벤치의 판단도 적중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커쇼 스스로 바로 다음 등판에서 명성에 먹칠을 했다.

미국 매체 디어슬레틱은 13일 커쇼의 부진 이유를 분석했다. 커맨드 상실, 그리고 직구-슬라이더 조합의 한계를 이유로 꼽았다.

6일 애틀랜타전에서 커쇼는 8이닝을 85구로 막았다. 그런데 13일 밀워키전에서는 3이닝 동안 74구를 던졌다. 디어슬레틱은 애틀랜타보다 밀워키가 커쇼의 투구에 대처하는 요령이 좋았다고 봤다. 커쇼가 밀워키 타자들을 상대로 던진 74구 가운데 23구가 파울이 됐다. 애틀랜타 타자들은 헛스윙하기 바빴던 공이다.

커쇼를 상대로 홈런을 친 투수 브랜든 우드러프의 타석을 다시 보면 밀워키 타자들의 전략을 알 수 있다. 우드러프는 초구부터 3구까지 직구를 다 지켜봤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 커브는 그대로 보냈고, 5구 직구를 커트했다. 그리고 6구 직구가 가운데로 들어오자 홈런을 날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실투가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 투수 브랜든 우드러프에게 홈런을 맞는 순간.
디어슬레틱은 "커쇼는 시즌 내내 직구와 슬라이더로 먹고 살았다. 이따금씩 던지는 커브도 위력이 있었다"면서도 "커쇼의 직구와 슬라이더는 타자가 보기에 큰 차이가 없다. 속도가 비슷하고 꺾이기 전의 궤적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커쇼의 부진에도 시리즈는 다저스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했다. 밀워키의 불펜 위주 경기 운영이 7전 4선승제 시리즈 후반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물론 6, 7차전까지 시리즈가 길어졌을 때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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