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현아와 큐브엔터테인먼트가 10년 동행을 마쳤다. 사진|현아 페이스북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강산이 바뀐다는 10년 동안 함께 손을 잡고 걸었던 큐브엔터테인먼트와 현아의 끝은 아름답지 않았다. 퇴출 결정을 내렸다고 반나절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번복하고, 1달이 걸린 끝에 내린 결론은 계약 해지였다. 이렇게 10년 동행은 마침표를 찍었다.

현아와 큐브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2009년 큐브엔터테인먼으로 이적한 현아는 원더걸스에서 포미닛으로 재데뷔하며 소속사의 출발을 끊었다. 다소 파격적인 의상과 콘셉트로 등장한 포미닛은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고, K팝 대표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포미닛의 성공적인 데뷔를 발판으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비스트, 비투비, CLC, 펜타곤, (여자)아이들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면서 아이돌 명가로 성장했다.

▲ 가수 현아와 큐브엔터테인먼트가 10년 동행을 마쳤다. 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현아는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였다. 현아는 포미닛 주축 멤버로 활약하면서도 솔로로 데뷔해 대체 불가능한 섹시미를 뽐냈다. ‘패왕색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도 솔로 활동으로 보여준 매력 때문이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현아를 주축으로 비스트 장현승과는 트러블메이커를, 펜타곤 후이-이던과는 트리플H를 구성해 다양한 프로젝트 조합을 보여줬다. 모두 현아가 중심을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조합이었다.

현아도 큐브엔터테인먼트와 10년을 함께하면서 남다른 감정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6‘2018 UNITED CUBE ONE’ 콘서트 개최 당시 현아는 내가 막내였는데 어느덧 맏언니가 됐다. 감회가 새롭다면서 빠르게 흘러간 10년의 세월과 맏언니로서의 책임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 가수 현아와 큐브엔터테인먼트가 10년 동행을 마쳤다. 사진|곽혜미 기자

돈독하던 현아와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이에 변화가 느껴진 건 열애설에 대한 대처를 두고였다. 지난 8월 현아와 펜타곤 이던의 열애설이 불거졌는데, 큐브엔터테인먼트와 현아-이던의 대처가 달랐던 것. 당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사실무근이라고 초고속으로 부인했다. 하지만 현아와 이던은 하루 뒤에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팬들 위해 솔직하고 싶다며 열애를 인정했다.

열애설의 후폭풍은 강했다. 현아와 이던이 속한 트리플H가 음악 방송 및 사인회 등 남은 일정을 급하게 마무리하며 활동을 마쳤고, 이던은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가장 강한 후폭풍은 다름아닌 퇴출이었다. 지난달 13일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하는데 있어 서로 간의 신뢰와 믿음을 최우선으로 일했다. 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현아, 이던과는 신뢰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두 아티스트의 퇴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10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한 아티스트에게 퇴출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점은 굉장히 이례적이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신뢰 회복 불가능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여론은 달랐다. 소속사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고, 대들보 같이 있어준 현아의 퇴출결정은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고, 팬들은 “11년 동안 사건사고 없이 열애했다는 것만으로 퇴출은 너무하다면서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결국 현아, 이던의 퇴출 결정은 반나절 만에 번복됐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논의 중인 사안이다. 퇴출은 아직 결정된 내용이 아니다. 이사회를 개최해 이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상황을 수습하고자 했다. ‘신뢰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현아와 이던을 퇴출했던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린 셈이다.

▲ 가수 현아가 펜타곤 이던과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사진|현아 인스타그램

그리고 약 1달이 지났다. 현아는 자신의 SNS에 화보 촬영 사진 등을 올렸고, 최근에는 이던과 해외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화제가 됐다. 이 가운데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현아와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 지금까지 함께 해준 아티스트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현아와 계약 해지를 밝히면서 이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렇게 큐브엔터테인먼트와 현아의 10년 동행은 막을 내렸다. 2달에 걸친 열애 인정, 퇴출 결정, 번복, 계약 해지의 과정은 무수한 말을 낳았고, 아름답지 않게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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