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견은 올해로 전국체전에 8년 연속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다 ⓒ 맹봉주 기자
▲ 택견은 전통 무술을 넘어 스포츠로서 도약을 꿈꾸고 있다 ⓒ 맹봉주 기자
[스포티비뉴스=전주, 맹봉주 기자] 생각보다 조용했다.

엄연히 무술이자 격투기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13일 전라북도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택견 경기의 첫 인상이었다.

사각형 매트릭스 안에서 겨루기를 펼치는 두 선수는 조용히 상대의 빈틈을 노린다. 그러다 손과 발을 통해 상대를 넘어트린다. 관중석에선 큰 환호가 나온다.

스포츠 종목으로서 택견은 우리에게 여전히 생소하다. 택견은 정확히 어느 시기부터 형성된 것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후한서', '고려사' 등 여러 고문서를 통해 삼국시대 이전부터 경기 또는 놀이형태로 존재했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택견은 스포츠보다는 '한국 전통 무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택견은 198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됐다. 2011년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유연해 마치 춤추는 듯한 동작은 택견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손과 발을 같이 쓰며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해내는 택견은 어려워 보이지만, 알고 보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손 또는 발을 동시에 써서 상대를 넘어뜨리거나 무릎 이상의 신체 부위를 바닥에 닿게 하면 한판승이다. 또 목 이상의 얼굴을 발로 정확히 공격했을 때 역시 한판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다.

경기가 한판으로 안 끝날 경우 겻기(공격자는 상대방을 넘기고 수비자는 버티면 이긴다. 택견 관계자는 “레슬링의 파테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한다)를 통해 승패를 결정한다.

1990년대부터 택견은 생활스포츠로 대중에 퍼지기 시작했다. 전국체전에도 올해로 8년 연속 시범 종목에 지정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택견을 '스포츠'의 하나로 알리고 있다.

이장열 대한택견회 사무처장은 “택견은 상호 교류가 많다. 나 혼자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방이 잘하는 걸 받아주는 게 매력이다. 또 택견은 몸을 여러 방면으로 움직이며 활용을 최대치로 한다. 그래서 몸이 안 좋은 사람이나 어르신들도 하기 무리가 없다”며 “택견이 빨리 전국체전 정식 종목으로 채택 돼서 보다 많은 국민들이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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