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해설 위원으로 활동 중인 조 로건(사진)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코너 맥그리거의 이른 리매치를 반대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UFC 해설 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현 시점에선 변칙보다 순리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로건은 16일(이하 한국 시간)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JRE MMA 쇼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코너 맥그리거 리매치를 곧바로 추진하려는 입장, 또는 그렇게 하라는 주장은 (재정적인 측면에서) 수긍할 만한 구석이 있다. 또 한 번 거대한 페이퍼뷰(PPV) 판매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 하빕은 (순리대로) 다음 상대로 토니 퍼거슨과 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빕과 맥그리거가 맞붙은 UFC 229 메인이벤트는 '흥행 대박'을 거뒀다. PPV 수익으로만 약 1,800억 원을 벌었다. 집계 결과 240만 건 판매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보다 75만 건 더 높은 수치. UFC는 물론 파이터 입장에서도 군침을 흘릴 만하다.

맥그리거는 지난 6일 타이틀전이 열리기 전 인터뷰에서 "PPV 판매가 호조를 띠고 있다는 얘길 관계자로부터 들었다. 이렇게 되면 난 (하빕과 한 번 싸우고) 5,000만 달러(약 565억 원)를 챙기게 된다. UFC에서 단 1경기로 이만큼 벌다니, 놀라운 일 아닌가"라며 함박 웃음을 지은 바 있다.

▲ 코너 맥그리거(왼쪽)와 조 로건
로건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가장 큰 이유로 '힘의 격차'를 꼽았다. 맥그리거 경기력이 예전만 못해 원 사이드 경기가 재현될 거란 우려를 나타냈다.

16년째 마이크를 쥐고 있는 이 베테랑 해설 위원은 "경기를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맥그리거는 하빕을 상대로 별 뾰족한 수(手)를 내놓지 못했다. 3라운드에만 반짝 빛났을 뿐이다. 매치 전반을 돌아봤을 때 하빕이 완벽하게 지배한 타이틀전이었다"고 설명했다.

2년 공백기를 보내면서 맥그리거 폼이 하락한 점을 꼬집었다. 로건은 명분은 물론이거니와 맥그리거가 다시 한 번 타이틀샷을 받을 만한 실력도 현재로선 부족하다는 뉘앙스를 보였다.

차라리 네이트 디아즈와 3차전을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흥행과 실력, 파이터가 처한 흐름 면에서 훨씬 더 적절한 매치가 될 수 있다는 논지였다.

로건은 "내 개인적인 주장일 뿐이지만 디아즈와 맥그리거가 세 번째 맞대결을 치르면 어떨까 생각한다. 맥그리거는 예전 같지 않다(Conor was rusty). 2년 동안 옥타곤에 오르지 못하면서 (실력이) 뒷걸음질쳤다. 두 선수가 붙는다면 예상하건대 240만 건을 뛰어넘는 PPV를 팔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얘기가 실제 돌고 있다. MMA 역사상 가장 큰 전쟁으로 기록될 확률이 높다. (그런 싸움을 두고) 하빕과 리매치를 추진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난 퍼거슨을 보고 싶다. 엘쿠쿠이와 하빕이 맞붙는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시청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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