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오른쪽)가 떠난 동부 콘퍼런스의 최강자는 누가 될까.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2018-19 NBA(미국 프로 농구)가 오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개막한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3년 연속 우승 도전, 르브론 제임스의 LA 레이커스 이적, 동부 상위권 싸움 등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될 전망이다. 과연 이번 시즌을 바라볼 큰 주제는 무엇이 있을까.

◆ 서부 플레이오프 막차 싸움
언제나 시즌을 앞두고 언급되는 이야기는 '서고동저'다. 서부 콘퍼런스 전력이 동부 콘퍼런스보다 상대적으로 좋다는 이야기. 이는 곧 서부 플레이오프 경쟁이 그만큼 힘들다는 이야기다. 특히 지난여름 르브론 제임스가 LA 레이커스로 합류하면서 서부 경쟁이 더욱 힘겨워졌다.

일단 서부 상위권에 오를 팀으로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휴스턴 로케츠, 유타 재즈, 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뽑힌다. 덴버 너게츠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도 8위 안에 들 확률이 높은 편이다. 이외 자리에서 혈투가 이어질 것이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오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힘든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미네소타는 현재 지미 버틀러 트레이드 논란으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일단 트레이드 협상에 실패한 미네소타는 버틀러와 같이 시작할 전망이다. 선수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버틀러가 얼마나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가 시즌 도중 트레이드된다고 하더라도 새 선수들과 조직력을 맞추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샌안토니오는 토니 파커(이적)와 마누 지노빌리(은퇴)가 떠나면서 새로운 프랜차이즈 시대를 열었다. 오프시즌에는 트레이드로 카와이 레너드를 보내고 더마 드로잔을 데려오면서 팀 개편에 나섰다. 그러나 주축 가드인 디존테 머레이, 로니 워커 등이 부상으로 연달아 쓰러지면서 외곽 라인이 무너졌다. 언제나 그렇듯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해결책을 찾겠지만 이번 시즌에는 어느 때보다 힘들 예정이다.

또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LA 레이커스, LA 클리퍼스가 막차 티켓을 두고 자리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모두 전력이 나쁘지 않다. 어느 팀이 8위 안에 든다고 확신할 수 없다. 그렇기에 시즌 초반 승수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또한 주축 선수의 부상이 없어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 밀워키, 새 감독, 새 시스템에서 시작한다
2018-19시즌을 앞두고 새 감독과 함께하는 팀은 무려 9팀이다. 데이비드 피즈데일(뉴욕 닉스), 스티브 클리포드(올랜도 매직), 제임스 보레고(샬럿 호네츠), 닉 너스(토론토 랩터스), 마이크 부덴홀저(밀워키 벅스), 드웨인 케이시(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이고르 코코스코프(피닉스 선즈), 로이드 피어스(애틀랜타 호크스), JB 비커스태프(멤피스 그리즐리스)다.

그중 프리시즌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이끈 인물은 바로 부덴홀저다. 밀워키는 지난 5월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과 계약을 체결했다. 부덴홀저는 과거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코치 생활을 한 뒤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성과를 이뤄낸 감독이다. 그는 시스템 농구를 통해 지난 2014-15시즌 애틀랜타의 프랜차이즈 최고 성적인 60승 22패(73.2%)를 이끌어냈다.

그동안 밀워키는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크리스 미들턴 등을 활용해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제이슨 키드 감독이 부임한 2014-15시즌 공격 효율성 25위(101.9점)를 기록한 뒤 지난 시즌에는 10위(108.8점)까지 올랐다. 그러나 에이스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 떨어지는 외곽슛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부덴홀저 감독 시스템에서는 달라질 전망이다. 이미 프리시즌에서 증명됐다. 공을 들고 있기보다는 패스와 움직임이 많아졌다.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패스하기 수월해졌다. 외곽에 슈터들이 모두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원활한 볼 흐름에 대해 설명했다. 비록 프리시즌이지만 밀워키는 3점슛 성공률 4위(41.0%), 공격 효율성 리그 1위(115.0점)를 기록하면서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부덴홀저 감독의 가세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달라질 전망이다. 밀워키는 그동안 수비가 좋지 못했다. 지난 4년간 수비 효율성 17위 안에 드는 경우가 없었다. 허약한 2대2 게임 수비, 떨어지는 골 밑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밀워키는 지난 시즌 공격 제한구역(RA 구역, 림 밑에 반원으로 그려진 구역) 야투 허용률이 리그 30위로 가장 좋지 않았다. 

애틀랜타는 지난 5년 중 3시즌 간 RA 야투 허용률 10위 안에 3번이나 들었다.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는 이야기. 알 호포드와 드와이트 하워드를 잘 활용했다. 부덴홀저 감독 시스템이 밀워키에 안정적으로 정착한다면 사슴군단의 동부 상위권 등극도 어려운 과제는 아닐 것이다.

◆ 변경된 규칙
NBA는 2018-19시즌을 앞두고 여러 규칙 변화를 알렸다. 먼저 샷 클락에서 큰 변화가 있다. 기존에는 공격 리바운드 이후 샷 클락은 24초였는데, 올 시즌부터 14초로 바뀐다. 또한 리바운드 경합 중 수비자가 루즈볼 파울을 범했을 때, 수비자가 쳐낸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갔을 때도 마찬가지다. 공격제한 시간이 줄어든 만큼 더욱 빠른 공격 전개가 이어질 전망이다.

LA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 감독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여러 패턴을 준비했다. 공격 리바운드 이후 골 밑 근처면 바로 슛을 던지거나, 밖으로 빼서 바로 2대2 게임을 진행하게 주문했다. 오프시즌 동안 새 규칙 변화에 발맞춰 연습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움직임의 자유(Freedom of movement)와 속공 파울을 강화했다. 움직임의 자유는 선수가 움직일 때 수비수가 팔을 끼거나, 잡거나 끌어당기는 등 접촉을 가할 때 부는 파울이다. 이번 시즌부터 더욱 엄격하게 파울 콜을 불겠다는 게 NBA 심판진의 생각이다. 

LA 레이커스의 루크 월튼 감독은 "룰이 변한 건 없다. 파울 콜을 더 불겠다는 뜻이다"라며 "많은 선수들이 손이나 엉덩이를 쓰는 게 습관처럼 됐다. 이제는 그 습관에서 벗어나 새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속공 파울도 강화된다. 이는 속공 상황에서 공격팀 선수가 파울을 당한 경우에 불린다. 특히 공이 백코트의 센터 서클보다 앞에 있고, 수비수가 공격수보다 앞에 있지 않고, 공격수가 공을 잡고 있거나, 그 선수에게 패스가 되었을 때 파울이 불리면 클리어 패스 파울이 된다. 

스캇 포스터 심판은 "클리어 패스 룰 변경으로 리뷰를 보거나 경기를 지연시키는 경우가 줄어들 것이다. 속공 상황에서 파울하면 득점을 내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 카멜로 앤서니는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고 생애 첫 우승에 성공할까.
◆ 카멜로 앤서니 합류한 휴스턴, 우승 도전!
지난 2018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3-4로 무릎을 꿇은 휴스턴 로케츠. 시즌 이후 트레버 아리자, 룩 음바 아 무테 등 수비의 중심축을 잃으면서 전력이 약화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휴스턴은 카멜로 앤서니, 마퀴스 크리스, 제임스 에니스, 마이클 카터-윌리엄스, 브랜든 나이트를 데려오면서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더 좋아졌다”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앤서니가 합류한 휴스턴의 경기력은 어떨까. 일단 프리시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앤서니가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에서 보인 최악의 효율에서 벗어났다. 캐치 앤드 슛, 픽 앤드 롤 롤맨 임무 등 간결한 공격 옵션을 수행하면서 생산성을 높였다. 프리시즌 평균 27.1분간 13.0점 FG 47.4% 3P 50.0%를 기록했다.

아리자와 룩 음바 아 무테가 떠났지만 수비도 나쁘지 않다. 휴스턴의 수비 전략은 스위치 디펜스다. 상대에게 빈틈을 내주지 않으면서 도움 수비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댄토니 감독은 “지난 시즌 음바 아 무테는 플레이오프 내내 거의 뛰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플레이오프 상위권에 드는 수비 팀이었다. 고든, 카터-윌리엄스, 에니스 모두 훌륭한 수비수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휴스턴의 가장 마지막 큰 과제는 부상이다. 크리스 폴과 앤서니, PJ 터커 등 주축 베테랑이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 특히 매년 부상 문제를 안고 있는 폴이 이번 시즌을 건강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폴은 지난 3년간 플레이오프 한 경기만 지면 시리즈가 끝나는 엘리미네이션 경기에 단 한 번만 나섰다(지난 2017 플레이오프 1라운드 7차전). 중요한 순간마다 무너졌다. 이러한 징크스를 깨고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 르브론 떠난 동부, 1위 차지할 팀은?
르브론 제임스가 떠나면서 동부 콘퍼런스 정상을 차지할 팀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스턴 셀틱스가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하나다. 보스턴은 지난 2018 플레이오프에 에이스 카이리 어빙과 고든 헤이워드가 없었지만 콘퍼런스 파이널까지 올랐다.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뛰어난 지략과 선수들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나온 결과였다.

보스턴을 위협할 가장 유력한 팀은 필라델피아 76ers와 토론토 랩터스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까지 진출하면서 저력을 보였다. 신인 벤 시몬스와 조엘 엠비드의 콤비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이번 시즌에는 2017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힌 마켈 펄츠가 부상을 털고 전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토론토는 2017-18시즌 후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올해의 감독상에 선정된 드웨인 케이시가 떠나고 어시스턴트 코치였던 닉 너스가 감독을 맡게 되었다. 지난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에 무릎을 꿇으면서 변화를 추구한 결과였다.

이와 함께 더마 드로잔, 야콥 퍼들을 트레이드하면서 카와이 레너드와 대니 그린을 데려왔다. 프랜차이즈 스타 드로잔을 떠나보내는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으나 전력만큼은 두꺼워졌다. 레너드와 그린 모두 수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동안 라우리-드로잔의 수비가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레너드와 그린은 리그 수준급의 수비를 보여줄 전망이다.

그렇기에 너스 감독은 "강한 외곽 압박을 통해 상대의 턴오버를 유도하는 수비를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정규 시즌 턴오버 유도 12위(14.3개)에 오른 토론토는 프리시즌 턴오버 유도 1위(22.8개)를 기록하며 변화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새 팀에 안착한 레너드와 그린이 빠르게 팀에 적응한다면 토론토 전력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