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이 전국체전 5관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연합뉴스
▲ 출발하고 있는 박태환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전주, 취재 맹봉주 기자, 영상 임창만 기자] ‘마린보이’가 돌아왔다.

박태환(29, 인천광역시청)은 16일 전라북도 전주 완산수영체육관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와 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계영 800m, 자유형 200m에 이어 총 4개의 금메달이다. 대회 마지막 날(18일)엔 혼계영 400m를 남겨두고 있어 2년 연속 전국체전 5관왕 등극도 가까워졌다.

전국체전을 통해 박태환은 약 4개월 만에 복귀전을 알렸다. 박태환이 공식 경기에 나선 건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2018 TYR 프로 수영 시리즈 대회 이후 처음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않았다.

오래간만에 가진 공식 경기였지만 여전히 국내 1인자 자리는 굳건했다. 다만 기록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전국체전 200m 결선에서 나온 기록(1분48초71)은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분44초80)과 차이가 있었다. 400m도 자신의 한국기록(3분41초53)과 이번 대회 기록(3분52초97)이 큰 격차를 보였다.

다음은 경기 후 만난 박태환과 일문일답이다.

▲ 박태환은 기록보단 즐기는 마음으로 대회를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Q. 오늘 하루에만 금메달 2개를 따며 대회 4관왕에 올랐다.

팀 동료들이 잘해줘서 4관왕을 할 수 있었다. 개인종목은 이제 끝났고 단체전인 혼성 계영이 남았다. 인천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Q. 우승은 했지만 기록은 아쉬울 것 같다.

400m 말하는 건가(웃음)? 2위한 장상진 선수와는 1~2달 같이 연습했다. 그 선수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에 초반 페이스를 같이 했다. 마지막 100m는 살짝 올렸는데... 기록보다는 편히 즐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결과적으로 다소 미흡해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Q. 조언을 해준 김서영도 오늘(16일) 금메달(개인 혼영 200m)을 땄다.

뛰는 건 못봤는데 우승했다고 들었다.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김서영 선수는 아시안게임 출전하고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전국체전에 나왔다. 나보다 힘들 것이다. 내일 모레까지 일정이 남았는데 힘 내줬으면 좋겠다. 내가 도울 점이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

Q. 마지막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따면 5관왕이다. 그렇게 되면 2년 연속 전국체전 최우수선수(MVP) 등극 가능성도 높아지는데.

사실 전국체전 MVP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나는 여러 번의 좋은 기회가 돼서 받을 수 있었다. 내가 5관왕이 되도 다른 좋은 선수나 꿈나무가 있다면, 받았으면 좋겠다. 아직 내가 확정된 게 아니니 나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5관왕을 떠나서 마지막 종목은 개인이 아닌 단체전이다. 인천이 우승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싶다. 5관왕이 돼서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사할 것 같다.

▲ 이날 나란히 자신의 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김서영과 박태환(왼쪽부터) ⓒ 연합뉴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