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제러드 호잉(왼쪽)-넥센 제리 샌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가 19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올 시즌을 3위로 마치며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한화 이글스는 2007년 이후 11년 만의 가을 야구에 감격적인 축제 분위기다. 반대로 마지막까지 한화에 따라붙다 시즌 최종전에서 패하며 4위를 기록,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를 꺾은 넥센은 아쉬웠던 시즌 순위를 포스트시즌에서 바꿔놓겠다는 기세가 강하다.

양팀이 베스트 멤버를 총투입해 맞붙는 포스트시즌인 만큼 많은 이들이 뒷문이 강한 한화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10년 동안 포스트시즌을 겪어보지 못한 선수들이 많은 반면 넥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몸을 풀고 올라온 만큼 넥센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두 팀의 시즌 전적은 8승8패로 팽팽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양팀의 외국인 타자다. 그중에서도 한화의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이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의 중심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잉은 올해 한화에 입단한 뒤 '거포' 윌린 로사리오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로사리오 못지 않은 장타력에 넓은 수비 범위까지 뽐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시즌 성적은 142경기 30홈런 110타점 85득점 23도루 타율 3할6리, 장타율 0.573. 특히 넥센전에서 16경기 3홈런 8타점 타율 4할2푼6리를 기록, 상대한 9개 팀 중 가장 타율이 높은 '넥센 킬러'였다. 9월 이후 타율이 2할3푼9리에 그치긴 했지만 시즌 종료 후 4일 휴식을 취했다. 호잉이 1차전부터 시즌 때처럼 치고 달리고 잡아준다면 한화의 가을 야구는 '행복길'을 걸을 수 있다.

넥센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는 지난 8월 대체 선수로 한국에 들어와 뒤늦게 빛을 보고 있는 케이스다. 샌즈는 첫 15경기에서 48타수 10안타(3홈런) 11타점 타율 2할8푼에 그쳤지만, 마지막 10경기에서 38타수 17안타(9홈런) 26타점 타율 4할4푼7리로 폭발했다. 넥센은 샌즈를 영입하며 "포스트시즌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라고 표현했다.

샌즈는 기세를 이어 16일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데일리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10-6 공방전을 벌이던 팀의 공격을 이끌다시피 했다. 5회 역전타, 7회 쐐기포가 모두 샌즈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샌즈는 경기 후 "중요한 경기를 이겨 기쁘다. 승리의 쾌감이 남다르다는 점에서 포스트시즌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와는 포스트시즌이 첫 만남이다.

호잉은 개막 전 수비형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어느새 4번을 꿰찼다. 샌즈는 시즌 막판 몰아치기로 리그 적응을 마쳤다. 양 팀 팬들은 두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의 공격을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빠른 발까지 겸비해 포스트시즌에서 활용도가 높은 호잉, 그리고 첫 포스트시즌에서도 빼어난 장타력을 과시한 샌즈. 두 선수의 '복덩이 매치'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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