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기시험은 상상도 못했을 마이크 소시아 전 에인절스 감독.
▲ '제 점수는요' 에인절스 빌리 에플러 단장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19년 장기 집권이 끝난 LA 에인절스가 새 감독 선임을 앞두고 있다. 여러 후보와 다양한 방법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2시간 가량의 '필기시험'도 포함된다. 과연 에인절스는 감독 후보에게 어떤 문제를 냈을까. 

존 폴 모로시 기자는 17일(한국 시간) MLB.com에 "에인절스는 왜 2시간의 필기시험을 치렀을까"라는 기사에서 그 내용을 소개했다. 

먼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필기시험을 본 게 처음은 아니라고. 이미 2003년 보스턴이 테리 프랑코나(현 클리블랜드) 감독을 영입할 때 짧은 퀴즈, 라인업 구성 예시, 객관식 문제 등으로 이뤄진 시험을 봤다.

보스턴은 프랑코나를 불편하게 만들고(!) 결정해야 하는 상황을 요구하면서 감독직에 적합한 사람인지 확인했다. 그리고 보스턴은 2004년 신임 테리 프랑코나 감독과 함께 86년 동안 이어진 밤비노의 저주를 깼다.

이 혁명적 사건 뒤로 15년이 지났다. 에인절스는 필기시험으로 '현대 야구의 감독'에게 필요한 요소를 평가했다. 경기 내 상황 판단, 분석 자료에 대한 가치 판단, 그리고 선수-프런트와 관계 유지에 대한 문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 시간은 인터뷰 첫 날 총 소요 시간의 4분의 1. 한 면접자는 첫 날 일정에 9시간이 들었다고 했으니 필기시험은 약 2시간이 된다.

메이저리그 구단 임원에 따르면 경영진 후보자들은 일반적으로 이런 필기시험을 거친다고 한다. 자신의 성격과 학습 방식에 대한 문제가 나온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이메일과 문자메시지가 의사소통의 중요한 수단이 되면서 여러 직책을 선발하는 데 이런 과정이 필요해졌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구단뿐만 아니라 스캇보라스 컴퍼니에서도 면접뿐만 아니라 필기시험으로 커뮤니케이션, 분석 기술을 평가한다고.

한편 에인절스 감독 후보는 5명 안쪽으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시 기자에 따르면 에인절스 내부에서는 브래드 아스머스, 에릭 차베즈 단장 특보가 유력 후보다. 외부에서는 컵스 벤치코치 브랜든 하이드와 휴스턴 벤치코치 조 에스파다가 다른 경쟁자들을 제쳤다. 외부 후보 둘 중에 한 명이 '더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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