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한희재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의 오승환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한 오승환이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남은 계약을 박차고 한국 무대에서 뛰고 싶어하는 콜로라도 로키스 오승환. 적절한 타이밍일까.

1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오승환이 귀국했다. 올 시즌 73경기 등판 6승 3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도, 콜로라도에서도 핵심 구원 투수로 활약했다. 콜로라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고 데뷔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경험을 했다.

70경기 베스팅 옵션을 충족하며 내년까지 계약을 보장받는 데 성공한 오승환은 폭탄 발언을 했다.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 그는 "외국 생활은 승부의 연장이다. 힘들었다. 한국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내가 힘이 떨어져서, 나이가 들어서 오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혼자 생각으로 되는 문제가 아니다. 에이전트가 할 일이다. 외국에서 5년 동안 뛰면서 많이 지쳤다"고 말했다.

공항에 있던 오승환 에이전트 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선수가 그만 뛰고 싶다면, 완전히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선수 의지를 반영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오승환과 경우가 다를 수는 있지만 박병호 역시 계약 기간이 남은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 해지를 하고 한국에 복귀했다. 박병호는 마이너리그 소속이었기 때문에 크게 제약이 없었다. 오승환은 박병호와 달리 여러 걸림돌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 이적 불가 등을 약속하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오승환이 계약 해지를 하고 국내로 복귀하게 된다면 삼성 라이온즈로만 올 수 있다. 오승환 일본 진출이 FA(자유 계약 선수)로 이뤄진 게 아니라 삼성이 그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오승환 복귀는 삼성에 반가운 소식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 구원 투수, KBO 리그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마무리 투수의 복귀다. 삼성 구원진 깊이가 리그 최고 수준으로 한 번에 뛰게 된다.

오승환 발언 후 스포티비뉴스는 삼성 홍준학 단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 홍 단장은 "기사로 소식을 접했다. 본인에게 직접 들은 것도 아니고 우리가 먼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삼성 시절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지켜볼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지만 현재 오승환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삼성 김한수 감독과 홍 단장이다. 류중일 감독 체재가 2016년 이후 끝났고 김 감독과 홍 단장은 2017년 시즌을 앞두고 취임했다. 리빌딩을 기조로 달렸고 올해 2년 연속 9위에서 벗어나 6위로 시즌을 마쳤다.

다음 시즌이면 김 감독 계약 기간 마지막 해다.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가 왔다. 암흑기 장막을 치우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야 한다. 오승환이 합류한다면 삼성 전력은 크게 상승한다. 타고투저 시대를 역행할 수 있는 마무리 투수가 뒷문을 잠근다면, 최충연 선발 전환을 고려할 수도 있고, 심창민 입대 계획도 세울 수 있다. 오승환 합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꽤 많은 걸림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승환이 국내 복귀로 마음을 굳혔다면 넘을 수 있는 산들이다. 삼성도 성과를 내기 위해 전력 보강이 필요한데, 오승환 복귀 카드만큼 강력한 전력 보강은 없어 보인다. 선수가 원하고 팀도 필요한 지금이 오승환 복귀 타이밍으로 알맞은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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