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롭 감독은 부상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상대편이 아닌 부상과 싸우는 리버풀은 한숨짓고 있다.

"리그 경기를 이후 3일 만에 독일과 A매치를 치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많은 선수들이 A매치 휴식기 이후 부상을 입는다. 시즌이 한창 마무리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친선 경기가 필요한가?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친선전이 아닌 휴식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지난해 3월 불만을 터뜨렸다. 리버풀의 미드필더 애덤 랄라나는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독일, 리투아니아와 A매치 2연전에 나섰다. 랄라나는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31일 동안 5경기에 결장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큰 타격이었다. 클롭 감독은 'A매치'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쉴틈없는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가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클롭 감독은 이번 10월 A매치 기간을 앞두고도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는 세상에서 가장 무의미한 대회"라면서 "선수들이 부상 없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싸워야 한다. 매우 힘든 일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리버풀의 고민은 현실이 됐다. 각 나라를 대표하러 팀을 떠났던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안고 돌아왔다. 모하메드 살라가 스와질랜드와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팀으로 조기 복귀해 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사디오 마네는 손가락이 골절돼 수술을 받았다. 일단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복귀 시점은 정확하지 않다. 페어질 판 데이크는 갈비뼈 부상을 안은 채 독일전에 출전했다. 벨기에와 친선 경기엔 불참했지만, A매치 때문에 회복 시간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나비 케이타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 기니 A 대표팀에 합류해 수단과 경기를 치르다가 근육 결열능로 스태프에게 업혀서 경기장을 떠났다.

축구 선수들은 몸으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축구 센스를 가졌더라도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이제 허더즈필드전을 시작으로 다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빡빡한 일정 속에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클롭 감독의 볼멘소리가 마냥 불평불만으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리버풀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시티와 첼시와 같은 6승 2무 승점 20점으로 선두를 다투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선 1승 1패로 조 2위에 올라 SSC나폴리, 파리생제르맹과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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