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가 실제 치명상을 입을 수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아찔한 상황이 나올 뻔했다. 무방비로 노출된 파이터가 집단 린치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출신 사업가로 코너 맥그리거의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관전한 데이비드 마틴(41) 씨는 열하루 전 현장 상황을 차분히 돌아봤다.

마틴은 1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포 더 윈과 인터뷰에서 "(지난 7일 UFC 229 메인이벤트) 현장은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흥분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아일랜드인으로서) 같은 나라 사람을 지켜야겠다는 애국심이 첫머리로 발동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아일랜드를 공격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많은 러시아인이 집단으로 옥타곤에 난입해 맥그리거를 위협했다. 경기를 치르느라 체력이 고갈되고 패배감에 휩싸인 사람에게 실질적인 충격을 가했다. 나 역시 옥타곤으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조국이 공격 당하는데 가만 있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 데이비드 마틴 트위터 캡처
마틴은 당시 현장을 영상으로 남겨 자기 트위터에 올렸다. 영상 속에는 아수라장이 된 열하루 전 옥타곤이 여러 각도에서 촬영돼 있었다. 마틴 스스로도 카메라에 얼굴을 비쳐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코멘트했다.

그는 조금 더 빨리 옥타곤에 오르지 못한 점을 자책했다. 유럽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이 아일랜드인은 거의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된 자국 파이터가 하마터면 죽을 수도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마틴은 "사람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머리 뒤쪽으로 그들은 주먹을 뻗었다. 나이트클럽에서나 볼 법한 '막싸움'이 UFC 무대에서 벌어졌다. (힘없이 주저 앉아 있던) 맥그리거가 러시아인 주먹에 후두부를 정통으로 맞았다면 정말 죽을 수도 있었다(Conor could have been dead). 그가 재빨리 피했기에 망정이지,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 지난 7일(한국 시간) UFC 229 라이트급 타이틀전이 끝난 뒤 폭력 사태를 제지하는 UFC 스탭진과 보안요원들.
맥그리거는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29 메인이벤트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주먹을 맞댔다. 4라운드 2분쯤 하빕에게 리어네이키드초크를 내주고 서브미션 패했다. 약 2년 만에 오른 옥타곤 복귀전에서 굴욕적인 완패를 당했다.

더 큰 문제는 경기 뒤에 일어났다. 타이틀전 이전부터 자기 종교와 조국을 욕보였다고 생각한 하빕이 케이지를 뛰어넘어 몸싸움을 벌였다.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고 소요를 촉발시켰다. UFC 사상 초유의 옥타곤 밖 '폭력 사태'였다.

하빕 동료도 거들었다. 현역 파이터인 주바이라 투쿠고프가 옥타곤 안으로 난입해 맥그리거에게 주먹을 뻗었다. 이 탓에 투쿠고프는 오는 28일 예정돼 있던 UFC 파이트 나이트 138 출전 기회를 잃었다. 회사로부터 해고 통지 가능성을 언급받기도 했다. 

마틴은 투쿠고프 외에도 많은 러시아인이 뒤섞여 아일랜드 파이터에게 위협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이를 본인이 직접 옥타곤 안으로 들어간 이유로 들었다. 뒤집어 생각하면 당시 상황이 얼마나 콘트롤이 불가능한 난장판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일반인이 케이지 안으로 들어간 경우는 전례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UFC 229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