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이타적인 팀플레이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샌안토니오는 18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 센터에서 열린 2018-19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홈경기에서 112-108로 이겼다.

2010년대 이후 샌안토니오 색깔은 '모션 오펜스'다. 원활한 볼 흐름과 움직임으로 이타적인 팀플레이를 펼친다. 수많은 패스와 움직임, 스크린 등으로 상대의 수비 빈틈을 완벽하게 노린다. 

지난 시즌에는 그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라마커스 알드리지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과 답답한 볼 흐름이 이어졌다. 어시스트 리그 15위(22.8개)와 야투 성공률 16위(45.7%)로 공격 지표도 그리 좋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은 어떨까. 더마 드로잔-라마커스 알드리지로 새롭게 태어난 샌안토니오는 새 버전의 '모션 오펜스'를 추구하는 듯하다. 선수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패스로 공격 기회를 노렸다. 이날 샌안토니오의 야투 성공률은 다소 낮았으나 3점슛 성공률 44.0%(11/25)를 기록한 것을 보면 얼마나 공격 흐름이 좋았는지 알 수 있다.

공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미드레인지와 골 밑의 우위를 점했다. 이날 드로잔과 알드리지는 2대2 게임으로 공격을 펼쳤다. 골 밑 안쪽에서 제공권 싸움도 눈에 띄었다. 알드리지를 필두로 파우 가솔-야콥 퍼들이 번갈아 골 밑에서 리바운드를 따냈다. 그 결과 샌안토니오는 공격 리바운드(19-14)와 세컨드 기회 득점(25-14) 모두 크게 앞섰다. 

드로잔은 패스 게임에 잘 녹아들었다. 2대2 게임과 돌파 이후 패스 등 여러 옵션을 통해 득점과 패스에 신경 썼다. 경기 후 알드리지는 "드로잔의 패스는 정말 훌륭하다. 그는 이기적인 선수가 아니다. 그는 항상 코트를 넓게 보면서 오픈 기회인 선수를 찾는다"고 칭찬했다.

파우 가솔도 "우리는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이 좋은 선수가 많다. 공을 돌리고, 움직이고, 슛을 던지려고 했다. 우리는 더 나아질 것이다"고 밝혔다.

볼 흐름이 좋아도 중요한 순간에는 개인기로 마무리할 선수가 필요하다. 샌안토니오는 카와이 레너드를 떠나보내고 드로잔이란 에이스를 얻었다. 

드로잔의 존재감은 경기 막판에 드러났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자 패티 밀스는 드로잔에게 "클러치 타임이 왔다. 너의 시간이다"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드로잔은 경기 종료 32초를 남기고 버틀러의 수비를 피해 득점한 뒤 이후 자유투 2개를 넣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드로잔은 38분간 28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FG 10/21로 활약했다. 

한편 샌안토니오는 원활한 볼 흐름과 높이 싸움이란 강점을 확인했지만 외곽 수비 문제를 드러내고 말았다. 수비의 중심축이었던 디존테 머레이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면서 빈틈이 커졌다. 

실제로 이날 미네소타는 샌안토니오의 외곽 수비를 철저하게 무너뜨렸다. 브린 포브스를 상대로 제프 티그, 앤드류 위긴스 등이 득점을 해냈다. 클로즈아웃 수비가 허술했고, 외곽에서 돌파할 때 뚫리는 경우도 많았다. 앞선 수비는 이날 하나의 과제로 남았다.

▲ 더마 드로잔이 샌안토니오 데뷔전을 완벽하게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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