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진 코치(왼쪽)과 박항서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조형애 기자] "사실 이렇게 추울 것이라 예상은 못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한국 전지 훈련을 적극 추천했다는 이영진 코치의 말이다. 그는 부쩍 쌀쌀해진 한국 날씨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그보다 '징크스 탈출'이 더 중요한 것이라 강조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동남아시아 최대 국제축구대회로 불리는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스즈키컵을 앞두고 한국 전지 훈련에 나섰다. 당초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현지에서 훈련에 임할 생각이었지만, 이영진 코치 말에 마음을 돌렸다.

18일 한국 축구대표팀 전용 훈련 시설인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박 감독과 이 코치는 한국행 차조치종을 설명했다.

박 감독은 "한국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베트남 내에서 할 생각이었다"면서 이영진 코치 추천에 한국을 택했다고 했다. 이후 베트남축구협회에 의사를 전달하고, 협회 측이 대한축구협회 협조를 요청해 성사된 것이라 말했다.

그가 마음을 돌린 이유는, 한국이 '징크스를 깰 최적지'였기 때문이다. 인천유나이티드, FC서울, 서울이랜드와 연습경기를 잡은 박항서 감독은 "한국은 경기 상대도 좋을 수 있고 여러 좋은 점이 있다"면서 베트남 대표팀의 고질적인 특정 상대 위축을 언급했다.

이영진 코치 역시 특정 상대만 만나면 작아지는 베트남 선수단 때문에 한국을 원한 것이라 말했다. 

"감독님께 이야기(추천)한 건, 베트남 축구가 한국에 대한 징크스가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중동 국가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거부감이 없다. 그런데 동아시아 쪽, 특히 한국-일본 두 팀에게 컴플렉스가 있는 것 같다. 우리보다 더 나은 상대에게 시달려 보는 것도, 대회 앞두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코치는 추위는 감수하겠다고 했다. "사실 이렇게 추울 것이라 예상 못했다"면서도 전력이 나은 팀과 경기하는 것이 더 팀에 도움이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도 거들었다. 그는 "특정 국가에게 징크스가 있다. 그게 한국, 일본, 태국이다. 상대도 하기 전에 두려워하는 게 있다"면서 스즈키컵 우승 후보 1순위 태국을 으레 두려워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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