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이숭용 신임 단장 ⓒ KT 위즈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KT 위즈가 18일 이숭용(47) 타격 코치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김진욱 감독은 자리에서 물러나 기술 자문을 맡기로 했다.

KT는 올해 59승 3무 82패 승률 0.418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15년 KBO 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러 올해는 반드시 꼴찌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KT는 창단 처음으로 최하위를 탈출하고, 첫 4할 승률을 기록하긴 했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단장과 감독 교체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임종택 전 단장은 시즌 마무리를 1주일여 앞두고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구단은 후임 단장 후보를 물색하면서 야구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살펴봤다. 1군 성적이 안 좋기도 했지만, 팀 육성 시스템의 토대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야구인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볼 계획이었다. 

KT는 이숭용 코치가 적임자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 신임 단장은 2014년 KT 창단 때부터 1, 2군 타격 코치로 생활했다. KT 관계자는 "코치 시절에도 리더십이 있어서 선수들이 잘 따르는 스타일이었다. 타격 코치로도 전문성이 있고, 야구 철학이 확고한 분이다. 리더십도 우수하고 구단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구단은 적임자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욱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구단에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2019년 시즌까지 계약이 돼 있었다. 김 감독은 우선 여행을 다녀오며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보냈고, 구단에서 한번 더 의사를 물었을 때도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구단과 김 감독은 상의 끝에 기술 자문으로 팀에 남기로 결정을 내렸다. 기술 자문은 그동안 KT에 없었던 보직이다. KT 관계자는 "워낙 야구관이 확실한 분이시라 팀의 운영 방향과 관련해 자문을 구하게 될 거 같다. 현장에 있으면서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에 앞장 서신 분이다. 감독을 맡으면서 현장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자문을 구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후임 감독을 물색하는 일만 남았다. 이 신임 단장을 중심으로 팀 최적 인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후임 감독 선임 시기와 관련해 "일단 신임 단장님께서 업무 파악을 할 시간이 필요해 당장은 힘들겠지만, 업무 파악과 동시에 후임 물색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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