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이숭용 신임 단장 ⓒ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솔직히 언젠가 감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단장을 맡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깨가 정말 무겁다."

18일 KT 위즈 새 단장으로 선임된 이숭용(47) 단장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야구인 출신 단장들이 대세를 이루고는 있지만 감독 출신이나 감독급 아니었나. 그래서 내가 코치에서 바로 단장에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얼떨떨했다. 그러면서 구단 운영 방향에 대해 "KT만의 시스템을 만들고 KT만의 확실한 색깔을 만들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진욱 감독의 후임 감독 인선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제 단장을 맡은 지 1일차다. 아직 뭐라고 말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여러 분들과 잘 상의해서 좋은 분을 모셔오겠다"면서 "KT는 이제 신생 구단이 아니다. 5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더 이상 실패를 해서는 안 된다. 다시 실패하면 일어나기 쉽지 않다. 실패하지 않을 감독 후보를 찾을 것이다. 경험도 있어야할 것 같고…. 급하게 결정하기보다는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했다.

이 신임 단장의 말을 들어보면 KT 새 감독 후보는 신선한 초보 감독보다는 실적이 있는 경험 많은 감독을 선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음은 이 신임 단장과 일문일답.

-KT 구단 단장을 맡게 된 소감은?

책임감이 무겁다. KT 구단만 놓고 보면 첫 번째 야구인 단장이라 더 그렇다. 솔직히 코치를 하면서도 야구인 출신 단장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될 줄은 몰랐다.

-어떤 과정을 거쳐 단장에 부임하게 됐나

어제 오후에 사장님이 식사를 하자고 하시더라. 솔직한 얘기로 속으로 '왜 날 갑자기 부르시지?'라면서 '혹시?'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때만 해도 '단장'이 아니라 '혹시 감독?' 그런 생각을 하고 약속 장소에 나갔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단장을 맡아달라고 하시더라. 깜짝 놀라 '예?'라고 반응했다. 그때 상황 설명을 하시더라. 어제 집에 가서 고민을 하다 오늘 이렇게 결심을 했다.

-단장을 맡아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느낌은?

너무 벙벙했다고 할까?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었으니까. 최근 감독 출신들이 단장을 하고 있지만 난 냉정하게 따지면 코치 5년 차고. 그런데 집에서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난 KT 창단하면서부터 코치를 맡았고 1군에서 2년반, 2군에서 2년반, 정확히 반반을 했더라. 그동안 구단에서는 나의 그런 경험과 장점과 단점을 보시고 판단하신 것 같다.

(KT 관계자는 "코치 시절에도 리더십이 있어서 선수들이 잘 따르는 스타일이었다. 타격 코치로도 전문성이 있고, 야구 철학이 확고한 분이다. 리더십도 우수하고 구단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구단은 적임자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어떤 방향으로 구단을 운영할 생각인가?

내가 단장직을 수락했으니 이제 KT만의 색깔을 확실히 만들고 플랜을 만들고 싶다. 육성이 중요하다. 우리 팀은 어느 정도 틀을 갖추긴 했지만 주전과 백업의 실력 차이가 크다. 시스템 자체를 그쪽에 맞추겠다. 2군이 활성화되면 KT만의 시스템과 매뉴얼을 잘 입혀서 좋은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익산에 퓨처스(2군) 팀이 있는데 다른 곳으로 옮겨야한다는 지적도 많다. NC 퓨처스팀이 고양에서 창원(마산야구장)으로 이전하는데, 고양야구장을 사용하는 방안도 있지 않나.

1군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가까이 오도록 하면 좋을 것 같긴 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걸림돌이 많은 것 같다. 나도 언젠가는 우리 2군도 옮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새로 야구장을 짓고 2군이 움직이는 건 3년~5년이 걸린다. 그건 좀 더 파악해야할 것 같다. 고양은 아직 내가 뭐라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현재 익산 2군 시설이 열악하다.

그렇다. 많이 열악하다. 그걸 내가 풀어가야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장부터 시작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 시장을 만나든 어떻게 해서든 꼭 만들 거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훈련하나만큼은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감독 선임은 어떻게 되나

이제 단장을 맡은 지 1일차다. 아직 뭐라 말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여러 분들과 잘 상의해서 좋은 분을 모셔오겠다. 지난 5년간 실패한 부분에 대해 코치로서 책임감을 통감한다. 더 이상 실패를 해서는 안 된다. 다시 실패하면 일어나기 쉽지 않다. KT는 이제 신생구단이 아니다. 실패하지 않을 감독 후보를 찾을 것이다. 경험도 있어야할 것 같고…. 급하게 결정하기보다는 심사숙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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