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에릭 해커(왼쪽)-한화 이글스 데이비드 헤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도중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넥센은 지난 6월 에스밀 로저스가 마운드 위에서 타구를 잡다가 손을 다치면서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았다. 넥센의 선택은 KBO 리그 경험이 풍부한 에릭 해커였다. 한화는 7월 가을 야구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부진한 제이슨 휠러를 데이비드 헤일로 교체했다. 두 팀은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외국인 교체 효과를 봤다.
 
넥센은 어쩔 수 없는 교체였지만 한 번 퇴출됐던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도박'에 성공했다. 한화도 헤일이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키버스 샘슨과 원투 펀치를 이뤘다. 그러나 두 팀의 진짜 영입 성적표는 포스트시즌에 달려 있다. 해커와 헤일은 1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란히 등판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제이크 브리검을 기용하며 1선발을 소모한 넥센은 해커가 가장 믿을 만한 선발 카드다. 해커는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5승3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13경기에 등판해 78⅔이닝을 던지면서 경기 당 6이닝을 넘게 던졌다. NC와 결별한 뒤 개인 운동만 해왔기에 입단 초기에는 흔들릴 때도 많았지만 던지면서 자기 밸런스를 찾았다.

해커는 넥센 투수들에게 부족한 가을 야구 경험도 많다. 포스트시즌 통산 9경기에 등판해 2승5패 51⅓이닝 23자책점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승운은 없었지만 KBO 리그의 포스트시즌을 누구보다 많이 경험해본 외국인 선수다. 국내 선발진이 약한 넥센으로서는 '보증 카드'나 다름 없는 해커가 잘 던져줘야 준플레이오프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다.

한화는 에이스 샘슨 대신 헤일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내세우는 모험을 택했다. 샘슨은 올해 30경기 13승8패 평균자책점 4.68로 1선발 임무를 해냈지만 넥센전에서는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12에 그쳤기 때문. 8월부터 나와 12경기 3승4패를 기록한 헤일은 올해 넥센과 만난 기록은 없다. 넥센 타자들에게 낯설다는 것도 헤일이 샘슨보다 유리하다.

헤일은 2009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한 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갔다. 메이저리그에서 70경기에 등판해 10승10패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이 있고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한다"며 1선발로 택한 이유를 전했다. 헤일이 '대체 선수 성공'의 진가를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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