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로라도 로키스 오승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오랜 외국 생활에 지쳤다. 한국으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오승환(36, 콜로라도 로키스)의 발언에 미국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오승환은 시즌을 마치고 17일 귀국했다. 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1년 계약을 맺고 시즌 중반 콜로라도로 트레이드 돼 불펜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시즌 성적은 73경기 6승 3패 2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도 3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3이닝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콜로라도는 오승환을 영입하며 불펜 보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콜로라도 지역 매체 '덴버 포스트'는 올 시즌 콜로라도 불펜 투수들의 활약상을 평가하면서 오승환이 곧바로 불펜에 자리를 잡은 점, 다음 시즌 비교적 저렴한 클럽 옵션 250만 달러를 주면 되는 점 등을 꼽으며 가성비가 높은 선수로 소개했다. 

놓치기 아까운 선수이기도 하지만, 계약이 1년 남은 가운데 나온 폭탄 발언이라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 70경기 이상 뛰면 계약이 자동 연장되는 베스팅 옵션을 갖고 있어 2019년까지 계약이 연장됐다. 국내 복귀를 위해서는 계약 파기를 해야 한다.

구단은 아직 오승환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덴버 포스트는 제프 브리디치 콜로라도 단장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어떤 말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가올 스토브리그를 고려해도 오승환은 놓치기 아까운 카드다.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우완 셋업맨 아담 오타비노의 이탈이 유력한 상황이다. 33살인 오타비노는 내셔널리그 구원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2.43으로 2위고, 구단 구원 투수 역대 최다인 112 탈삼진을 기록했다. FA 시장에서 충분히 여러 구단이 탐낼 성적이다. 

MLB.com은 '오승환까지 팀을 떠나게 된다면 후반기 불펜에서 활약한 오른손 구원 투수 4명 가운데 2명을 잃는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4명은 오승환, 오타비노, 스콧 오버그, 웨이드 데이비스고 2명은 오승환과 오타비노다. 

KBO 리그로 돌아갈 때 오승환에게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사안도 짚었다. MLB.com은 '한국으로 돌아가면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뛰어야 하는데, 2016년 해외 원정 도박으로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시즌 절반을 뛸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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