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이진영이 19일 은퇴를 선언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T 위즈 외야수 이진영이 은퇴를 발표했다.

이진영은 19일 KT 구단과 면담을 한 뒤 은퇴를 결정했다. 이날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 응한 이진영은 "오늘(19일) 구단하고 면담을 했다. 단장님도 새로 부임하시고 팀이 나가는 방향에 대해 들었다. 그런 점에서 내가 은퇴를 하는 게 맞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진영은 올 시즌 110경기에 나와 3홈런 39타점 40득점 타율 3할1푼8리를 기록했다. 여전히 1군에서도 3할 이상의 타율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만큼 은퇴가 이르지 않냐는 시선도 많다. 다른 팀으로 이적할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기자의 질문에 이진영은 "다른 팀에서 야구를 하면 좋겠지만 그 팀 역시 젊은 선수들이 있을 거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지 않나 그런 마음이 컸다. 경쟁을 해서 이길 수 있지만 나 역시 어렸을 때 선배님들에게 기회를 받아 지금까지 야구를 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답했다.

이진영은 이어 "KT에서 조금 더 하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팀이 변화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바뀌는 것 같더라. 그 부분에 공감을 했다"고 말했다.

1999년부터 20년을 입던 프로 유니폼을 벗기는 쉽지 않은 일. 이진영은 "당연히 아쉬웠다. 지금까지 해왔던 게 있기 때문에 충분히 최선을 다했다. 내가 먼저 내려놓을 계기가 필요했다. 어떻게 보면 다행이다. 구단의 통보가 아니라 내가 먼저 결정할 수 있었다. 야구와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게 돼서 좋다"고 전했다.

이진영은 은퇴 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코치 제의는 없었다. 너무 갑작스럽게 면담을 하고 결정하게 돼 당황스럽지만, 뭘 해야 잘 할 수 있는지 천천히 고민을 해보겠다. 뭘 하든 완벽하게 잘 하고 싶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하더라도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영은 이날 부모님을 뵈러 고향인 군산에 내려가는 길이라고 했다. 야구를 내려놓고 가족으로 돌아가는 이진영이 앞으로 어떤 제2의 야구 인생을 선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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