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CJ CUP 2라운드에서 샷을 친 뒤 볼을 바라보고 있는 브룩스 켑카 ⓒ 제주, 곽혜미 기자

▲ THE CJ CUP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선 스콧 피어시 ⓒ 제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제주, 조영준 기자] 국내 유일의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대회 THE CJ CUP 둘째 날, 한국 선수들이 주춤했다. 반면 올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브룩스 켑카(미국)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그림 같은 이글을 잡으며 단독 2위에 나섰다.

켑카는 19일 제주도 클럽 나인브릿지(파72, 7,19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THE CJ CUP 2라운드에서 이글 한 개 버디 6개 보기 한 개를 묶어 7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를 적어 낸 켑카는 단독 선두 스콧 피어시(미국)를 한 타 차로 추격했다.

켑카는 지난해와 올해 US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또한 올해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PGA 투어에서 개인 통산 4승을 거둔 그는 올해 미국 프로골프협회와 PGA 투어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생애 최고의 한해를 보낸 그는 2018~2019 시즌 세 번째 대회인 THE CJ CUP에 처음 출전했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로 공동 11위에 그친 켑카는 2라운드에서 수직 상승했다.

▲ THE CJ CUP 2라운드에서 단독 2위에 오른 브룩스 켑카 ⓒ 제주, 곽혜미 기자

켑카는 '디펜딩 챔피언'인 저스틴 토마스(미국)와 임성재(20, CJ대한통운)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1번 홀(파4)과 2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그는 5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줄였다. 8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았지만 이어진 9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다.

전반 홀에서만 3타를 줄인 켑카는 후반 12번 홀(파5)과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세컨 샷을 정교하게 그린 위에 올리며 이글 기회를 잡았다.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성공시킨 켑카는 8언더파로 피어시와 공동 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피어시는 켑카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켑카가 물러난 18번 홀에 도착한 피어시는 버디를 잡으며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피어시는 PGA 투어에서 4번 정상에 오른 베테랑 골퍼다. 2011년 리노 타호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승을 거둔 그는 이듬해 RBC 캐네디언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2015년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개인 통산 3승을 챙긴 피어시는 지난 4월 취리히 클래식 오브 뉴올리언스에서는 빌리 호셀(미국)과 공동 우승자가 됐다.

▲ THE CJ CUP 2라운드에서 버디를 잡은 뒤 갤러리들의 환호에 답례하는 스콧 피어시 ⓒ 제주, 곽혜미 기자
올해 페덱스컵 랭킹에서는 68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그는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피어시는 14번 홀(파4)과 1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그는 전반 홀에서만 3타를 줄였다.

후반 라운드에서도 피어시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그는 3번 홀(파5)에서도 한 타를 줄였다. 5번 홀(파4)에서도 피어시의 퍼트는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앞서 경기를 치른 켑카는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피어시와 공동 선두가 됐다. 피어시는 18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켑카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체즈 리비(미국)는 이날 2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전날 공동 2위에 오른 김시우(23, CJ대한통운)는 이날 한 타를 잃으며 중간 합계 2언더파 142타로 강성훈(21, CJ대한통운) 등과 공동 15위로 떨어졌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김시우는 첫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이어진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이를 만회했다. 김시우는 14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지만 15번 홀(파4)과 16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다.

후반 홀에서도 김시우의 퍼트는 불안했다. 3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한 그는 이어진 4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잃었다.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김시우는 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2라운드를 1오버파로 마쳤다.

▲ THE CJ CUP 2라운드에서 그린을 살피고 있는 김시우 ⓒ 제주, 곽혜미 기자

경기를 마친 김시우는 "샷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1라운드와 비교해 퍼트가 안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홀에서 퍼트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라운드에서 2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오른 안병훈(27, CJ대한통운)은 2라운드에서 무려 5타를 잃었다. 중간 합계 3오버파 147타에 그친 안병훈은 전날 공동 4위에서 공동 62위로 58계단이나 하락했다.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 상금왕을 수상한 임성재(20, CJ대한통운)는 2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치며 중간 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31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4위에 오른 김민휘(26, CJ대한통운)는 7오버파 151타에 그치며 하위권인 공동 74위에 그쳤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