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CJ CUP 마지막 4라운드에서 티샷을 치고 있는 브룩스 켑카 ⓒ 제주, 곽혜미 기자

▲ THE CJ CUP 마지막 4라운드에서 갤러리들의 환호 속에 다음 홀로 이동하는 브룩스 켑카 ⓒ 제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제주, 조영준 기자] 브룩스 켑카(미국)가 400야드가 넘는 장타와 정교한 퍼팅을 앞세워 국내 유일의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THE CJ CUP 정상에 등극했다.

켑카는 21일 제주도 클럽 나인브릿지(파72, 7,196야드)에서 열린 제2회 THE CJ CUP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한 개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8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적어 낸 켑카는 17언더파 271타로 단독 2위에 오른 게리 우드랜드(미국)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 컵을 들어올렸다.

켑카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인 171만 달러(약 19억3천만 원)를 거머쥐었다.

켑카는 올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특히 US오픈에서는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치러진 THE CJ CUP의 주인공이 된 그는 개인 통산 PGA 투어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세계 랭킹 3위인 켑카는 이번 대회에서 단독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전날 인터뷰에서 그는 "다른 선수의 영향을 받는 것보다 자력으로 세계 랭킹 1위를 쟁취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 THE CJ CUP 마지막 4라운드에서 다음 홀로 이동하는 브룩스 켑카 ⓒ 제주, 곽혜미 기자

그의 의지는 4라운드에서 현실로 이뤄졌다. 경기 내내 장타는 압도적이었고 퍼팅, 칩샷, 어프로치는 모두 정교했다. 

켑카는 THE CJ CUP 정상에 오르며 세계 랭킹 1위 등극도 예약했다. 그는 22일 발표되는 남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1위에 오른다.

켑카는 공동 2위 그룹에 4타 차로 앞선 단독 1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켑카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2번 홀(파3)에서 그는 첫 보기를 범했다. 3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이어진 4번 홀(파4)에서 다시 보기가 나왔다.

그러나 5번 홀(파4)과 6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전반 홀에서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친 켑카는 최종 라운드에서 무섭게 추격한 게리 우드랜드(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3번 홀(파3)과 4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우드랜드는 6번 홀부터 9번 홀(파5)까지 4연속 버디를 낚았다. 전반 홀에서만 무려 6타를 줄인 우드랜드는 켑카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 THE CJ CUP 마지막 4라운드에서 티샷을 치고 있는 게리 우드랜드 ⓒ 제주, 곽혜미 기자

우드랜드의 추격을 허용한 켑카는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전반 홀에서 맹렬하게 추격한 우드랜드의 기세는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한풀 꺾였다. 다시 집중력을 가다듬은 우드랜드는 12번 홀(파5)과 13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그러나 켑카는 우드랜드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13번 홀(파3)과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켑카는 단독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승부의 윤곽은 16번 홀(파4)에서 드러났다. 켑카의 세컨샷은 벙커 부근에 떨어졌다. 그는 공을 홀 가까이 붙이기 위해 칩샷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을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우드랜드의 추격에 제동을 걸었다.

우드랜드도 16번 홀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이어진 17번 홀(파3)에서 뼈아픈 보기를 범했다. 우드랜드를 2타 차로 제친 켑카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이글을 기록했다.

마지막 날 9타를 줄인 우드랜드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4라운드에서 버디만 10개를 치며 클럽 나인브릿지 코스레코드를 기록한 라이언 파머(미국)는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 THE CJ CUP 마지막 4라운드에서 티샷을 치고 있는 김시우 ⓒ 제주, 곽혜미 기자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라파 카브레라(스페인)는 그 뒤를 이었다. 기대를 모은 전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12언더파 276타로 스콧 피어시(미국)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에서 공동 13위에 오르며 10위권 진입을 노린 김시우(23, CJ대한통운)는 최종 라운드에서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친 김시우는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공동 23위에 자리했다.

강성훈(31, CJ대한통운)은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8위에 올랐다.

지난해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던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5언더파 238타로 공동 36위에 머물렀다.

올해 웹닷컴 투어에서 3관왕(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신인상)에 등극한 임성재(20, CJ대한통운)는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맹동섭(31) 등과 공동 41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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