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프릭스 페이스북 캡처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마지막 남은' LCK 구단도 힘 한 번 못쓰고 8강 탈락 쓴잔을 마셨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무너졌다. 아프리카는 21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클라우드 나인(C9·북미)과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실력과 뒷심 모두 압도 당했다. 초반 주도권을 거머쥐더라도 중후반 한타 싸움과 경기 운용에서 한 수 아래 경기력을 보였다. 롤드컵 8강이 5전3선승제로 진행되기 시작한 2014년부터 북미 구단과 대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LCK 구단이었지만 이 기분 좋은 징크스도 올해 깨졌다. 6연속 롤드컵 우승을 노렸던 LCK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

올해 롤드컵은 '한국 팀 무덤'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젠지e스포츠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kt 롤스터가 8강에서 잇따라 무너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마지막 생존자였던 아프리카마저 '북미 복병' C9 벽을 넘지 못했다. LCK 자존심을 세워주지 못했다.

아프리카는 롤드컵 첫 출전이지만 바람을 일으킬 잠재력이 충분한 팀으로 평가 받았다. 최정상급 톱 라이너로 성장한 '기인' 김기인을 중심으로 로스터에 알짜가 많아 일찌감치 다크호스로 꼽혔다.

서머 포스트 시즌에서 물오른 기량을 보였던 '스피릿' 이다윤, 다양한 챔피언 활용 능력이 돋보이는 '쿠로' 이서행, 두둑한 배짱을 지닌 '투신' 박종익과 팀 내 유일한 원거리 딜러로 낙점 받은 '크레이머' 하종훈 등 라인 곳곳에 실력파가 대거 포진된 팀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들은 올해 소속 팀을 LCK 스프링 준우승, 서머 3위로 이끌면서 팀의 첫 롤드컵 진출에 핵심 노릇을 했다.

그러나 실력 면에서 뚜렷한 한계를 보였다. 롤드컵 16강 초반부터 불안했다. 플래시 울브즈, G2 e스포츠에 연달아 잡히면서 고개를 떨궜다. 퐁 부 버팔로를 시작으로 2라운드 3전 전승을 거두며 8강에 안착했지만 '올해는 힘들다'라는 시선이 똬리를 틀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결국 C9과 8강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면서 짐을 쌌다. 상대가 북미 롤드컵 역사를 새로 쓰는 데 재료가 됐다. LCK는 롤드컵 사상 처음으로 4강에 한 팀도 진출시키지 못하는 오점을 남겼다.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대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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