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프릭스 페이스북 캡처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씁쓸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북미 구단과 화력 싸움에서 완패하며 8강전에서 짐을 쌌다.

아프리카는 21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클라우드 나인(C9·북미)과 8강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세트 스코어 0-3으로 무릎 꿇으며 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고개를 떨궜다.

◆팽팽했던 초반 흐름…대규모 한타 싸움에서 '발목'

1세트 초반은 팽팽했다. 서로가 장군멍군을 경쟁적으로 외쳤다. C9이 2분쯤 미드에서 '스피릿' 이다윤을 잡으며 선취 킬을 뺏었다.

가만 있을 아프리카가 아니었다. 곧바로 톱에서 '리코리스' 에릭 리치를 잡으며 킬 균형을 맞췄다. 4분 무렵에는 바텀에서 '스니키' 재커리 스쿠데리를 포획해 킬 스코어 우위를 점했다.

그러자 C9이 5분쯤 톱에서 '기인' 김기인을 잡아내며 멍군을 불렀다. 또다시 킬 스코어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허나 시간이 흐를수록 두 팀간 화력 차가 크게 벌어졌다. 아프리카는 대규모 한타 싸움에서 꾸준히 고개를 숙였다.

17분 무렵 미드 전투에서 이서행을 잃었고, 5분 뒤에는 C9에 3킬을 연이어 허락했다. 이때 사실상 승리 추가 C9쪽으로 기울었다. 24분쯤에는 정글에서 '투신' 박종익이 잡히면서 내셔 남작 사냥까지 내줬다.

C9는 27분경 아프리카 본진을 휩쓴 뒤 가볍게 상대 넥서스를 불태웠다. 비교적 수월하게 1세트를 챙기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통한의 역전패…무색해진 '기인' 원맨쇼

2세트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아프리카는 세트 초반 미드 라인에서 '옌센' 니콜라이 옌센을 잡고 선취점을 수확했다. '기인'도 9분쯤 톱 라인에서 솔로킬을 획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기인'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솔로 킬에 이어 3킬을 팀 스코어에 더했다. 킬 스코어가 9-2까지 벌어졌다. '기인'은 아프리카가 기세를 타는데 크게 한몫했다.

C9이 반격에 나섰다. 아프리카 바텀 1차 포탑을 무너뜨리고 열세 흐름을 한 번 끊었다. 이어 본격적인 톱 공략에 나섰고 여기서 '쿠로' 이서행과 '기인'을 잡으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23분 무렵 전세가 역전됐다. 아프리카는 C9과 미드 한타 싸움에서 3킬을 허락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때 경기 주도권이 C9쪽으로 급격히 넘어갔다.

상승세를 탄 C9은 바론 사냥에 성공하며 2킬을 또 추가했다. 킬 스코어가 11-10으로 뒤집혔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던 글로벌 골드 싸움에서도 C9이 5천 이상 앞서 나갔다.

28분쯤 C9이 아프리카 미드 본진에 총공세를 폈다. 포탑과 억제기를 차례차례 무너뜨렸다. 이어 가볍게 넥서스까지 파괴, 약 30분도 안 돼 2세트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비슷한 흐름 반복, 마지막 한 뼘 모자랐던 3세트

3세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됐다. 유효타를 주고 받으면서 팽팽한 샅바 싸움을 벌이다 마지막 한 뼘에서 모자라 눈물을 보였다. 아프리카는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인 '기인'을 앞세워 반전을 노렸지만 20분쯤 바론 싸움에서 밀리며 수적 우위를 C9에 내줬다.

결국 '스피릿'이 '리코리스'에게 발목을 잡혔고 바론까지 내주며 벼랑 끝에 섰다. 더 이상 아프리카가 쓸 카드는 없었다. 한 번 내준 흐름은 무섭게 아프리카를 짓눌렀다. 무기력한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스벤스케런' 데니스 욘센과 '리코리스'가 눈부신 이니시에이팅 킬을 선보이며 대승 마무리를 책임졌다. C9은 실력과 흐름 모두 완승 분위기를 주도하며 북미 구단 역대 최초로 8강전에서 승리한 팀으로 이름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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