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존스는 자신이 쌓은 모든 업적이 부정 당하는 것 같다며 억울한 심정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억울하다는 뉘앙스였다. 자신이 이룩한 성과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시선을 향해 반박 목소리를 냈다.

존 존스(31, 미국)는 UFC 대표 문제아로 꼽힌다. 금지약물 복용과 코카인·마리화나 흡입, 음주운전, 뺑소니 교통사고 등 화려한 전과를 자랑한다.

빼어난 기량에도 USA 투데이, ESPN 등 여러 매체가 그를 '악마의 재능'으로 표현하는 이유다. 특히 2차례 금지약물 복용은 커리어에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7월 존스는 UFC 214에서 다니엘 코미어를 3라운드 KO로 이겼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약물검사에서 스테로이드 계열인 튜리나볼이 검출돼 타이틀을 박탈 당했다.

엄청난 비판 여론에 시달렸다. 이미 한 차례 양성반응을 보인 전례가 있었던 탓이다.

2016년 7월에도 존스는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애초 UFC 200 메인이벤트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미국반도핑기구(USADA) 제재로 출전이 취소됐다. 1년 출전 정지 징계는 수순이었다. 강제 휴식을 경험했다.

두 번째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는 최대 4년 출전 정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사실상 선수 생명이 끝날 수 있는 기간. 그러나 존스가 받은 징계 통지표엔 '15개월'이 인쇄돼 있었다.

예상보다 처벌 수위가 너무 낮았다. 팬과 언론은 물론 업계 사람들도 놀랐다. 이 탓에 약물을 복용한 동료 파이터 이름을 팔고 자기 형량을 낮춘 게 아니냐는 내부고발자설이 돌았다. 물론 존스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현재 그의 복귀를 바라보는 여론은 싸늘하다. 더불어 존스가 과거에 이룩했던 모든 성과도 싸그리 부정 당하는 모양새다. 코미어, 마우리시오 쇼군, 료토 마치다 등 수많은 강자를 압도했던 눈부신 경기력이 '전부 약물 덕택'이란 눈초리로 얼룩져 있다.

존스는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금지약물 성분이 몸 안에 들어온 건 맞지만 옥타곤 위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칠 만큼 많은 양은 아니었다고 강변했다.

22일(이하 한국 시간) 잭슨-윙크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존스는 "꼭 얘기해주고 싶은 게 있다. (금지약물 복용 전력을) 자꾸 거론하면서 내가 최고 파이터라는 걸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그저 변명거리를 찾아 기뻐하는 것일 뿐이다. 예전부터 내가 꼴보기 싫었는데 튜리나볼이 검출됐다고 하니까 '옳다구나'하고 나를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 몸에서 약물 성분이 검출된 건 맞다. 그런데 그것들은 모두 극소량이었다. 이 말인즉슨, 내가 주먹을 뻗고 발차기를 하고 동료 파이터와 싸우는 데 체내 성분은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할 만큼 적은 양이었단 소리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전혀 영향 받은 게 없다"고 덧붙였다.

미운 놈에게 떡은커녕 욕 하나 더 얹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을 사기꾼(cheater)이라 비판하는 이들 심리가 배배 꼬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존스는 "나를 사기꾼이라 부르며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당신들은 (객관적 사실을 보지 않고) 그저 나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속마음 탓에 비난하는 것일 뿐이라고. (코미어와 타이틀전) 2주 전에 들어온 수영장 속 소금 알갱이 정도 약물 성분을 갖고 헐뜯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자기 목소리를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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