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정지석 ⓒ KOVO
[스포티비뉴스=장충체, 김민경 기자] "형들한테 나도 한 해가 갈수록 힘들다고 하면 때리더라고요."

대한항공 레프트 정지석(23)이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나름의 고충을 털어놨다. 정지석은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시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1라운드 경기에서 16득점 공격 성공률 59.09%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3-0(25-23, 25-17, 25-19)로 완승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전부터 대표 팀으로 차출됐던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비 시즌에 국제 대회에 다녀오면 근력이 '제로'가 된다. 가스파리니까지 4명이나 제로 상태로 왔다. 우리 팀은 문제가 있는 게 나이가 있는 분들이 많다(웃음). 나이가 있으면 회복이 느리고 시간이 더 걸린다. 한선수와 가스파리니는 악으로 버티고 있고, (정)지석이는 그래도 젊어서 회복이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석은 경기 뒤 "나도 이제 프로 6년째다. 장난으로 형들한테 체력이 떨어지면 '나도 한 해가 갈 수록 힘들다'고 하는데, 그러면 형들이 때리더라"고 이야기하며 웃었다. 이어 "그래도 형들 보다 아직 회복이 더 빠른 거 같다. 어리니까 힘들다는 건 핑계 같고, 힘들어도 일단 이겨야 하니까 참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아시안게임과 VNL 등 여러 국제 대회를 경험하면서 기량이 향상된 걸 스스로 느끼고 있다. 정지석은 "다들 힘들 거라고 걱정해 주셨는데, 얻는 게 많았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눈앞에 두고 같이 플레이를 하니까 거기서 많이 배워왔다. 배구는 한번에 끝내는 것보다 연결이 중요한 스포츠라는 걸 조금 더 알게 됐고, 이제 내 플레이에 자신감이 생겨서 망설이지 않고 과감해진 거 같다"고 말했다. 

요즘 배구가 잘돼서 그런지 코트에서 얼굴이 밝아 보인다는 말이 나왔다. 정지석은 "늘 자신은 있다. 그런데 눈이 처져서 얼굴이 울상이다. 집중하려고 가만히 있어도 형들이 인상 풀라고 한다. 오해가 생긴다"는 엉뚱한 대답으로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